국민여러분 그리고 시민단체 여러분







우선 시인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글로 올리는 것이 적당하냐에

대하여 많은 손님과 회원이 고개를 저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자칫 잘못하면 긁어 부스럼이 되기도 하기에 무조건 그런 토론은

하지 말거나 토론방에서 하자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기에 이 글을 올리는 것은 요즘의 세상 돌아가는 것이

엄청 중요하고 중대한 역사의 순간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열심히 뛰고 있는 시민단체들과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한다







1 세상 참 좋아졌고 천지가 개벽을 했다

시민단체가 정치인들을 떡주무르듯 하게 되었다

선거철을 앞두고 화가 난 국민들이 들고 일어난 것으로 보면

속이 편하다. 그러나 왜 하필 이때이냐. 시기적으로 오해를 살 만한

때이기에 음모론도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확장하면 이러다가 시민당도 나오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2. 전체적으로 내세우는 겉의 논리로 보아서 찬성을 한다

아이엠에프를 겪으면서 정치권의 무능을 뼈저리게 국민들은

보았다. 정말 국회의원들 수입을 하자는 막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인들 의식의 개혁이 있었으면 한다





3. 세상은 과연 좋아졌는가?

나는 암울했던 지난 시절에 침묵으로만 일관했던 일부

종교지도자들을 똥만도 못하다고 여기고 있다.

과연 지금 우리 국민 모두의 의식이 대명천지처럼 밝고 맑고

투명해지고 힘이 막강해져서 정치권에 막강한 압력단체로

떠올랐는가에 대해 궁금하다





4 .그럴 리는 없다지만 만에 하나 이런 일이 음모론까진 안 가더라도

일부 정치권의 힘을 등에 업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서

기존의 시민단체가 불감청일지언정 고소원이라는 맥락이라면

그 사실이 진실로 나타날 때에는 우리 국민은 또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5. 언제부터 우리의 시민단체들이 정치적인 일에 그리 막강하고

예민했는가. 그 많은 암울의 시대엔 왜 침묵을 했는가.

그렇다면 세상이 좋아진 건 사실 아닌가. 정치인 덕이 아닌가?

지금의 무능과 혼란은 시민의 힘이 세어지는 계기가 되었는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시민단체들이 곳곳에서 숨어서 좋은 일이나

부조리 척결에 발벗고 나선 것은 안다. 특히 환경문제 같은

국민공통의 문제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추세를 타고 상당히 큰

업적을 이루었다

그런데 우리 정치인들이 어제 오늘 갑자기 무능해졌는가?

아니다 옛날부터 그랬다. 그런데 왜 옛날에는 침묵했었는가?





6. 모든 단체의 일은 권력이 생기게 마련이다. 시민단체에 새로운 힘

특히 정치적인 힘이 생길 때 그 힘을 지금의 깨끗한 마음처럼 정녕

국민만을 위하여 쓸 것이라는 믿음이 국민에게 있는가?





7. 시민단체라지만 정말로 그 단체의 의사결정이 시민 모두의 의사가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절차에 의하여 집약되었는가에 대한 검증은?.

그 단체가 그런 일을 하기에 앞서서 국민 전체의 의사를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는가. 특히 침묵하는 대다수의 국민의 의견은 어떤

방법으로 수렴하는가에 대한 투명성의 제시가 있었는가?





8. 국민은 투표로 말한다. 그리고 투표권은 할머니 할아버지 청소년

여성 학자 거지 모두가 동등한 한 표이다.

시민단체가 열심히 낙천 낙선운동을 벌였는데도 그 인물이

당선이 된다면 그 뒤에 생기는 면죄부나 부작용에 대해서는

또 국민들 감정의 허탈이나 계층간의 아물지 않는 상처에 대해서는

복안이 있는가?





9. 시민단체의 의견이 수렴이 되고 그들의 주장이 관철되고 그들이

바라는 바가 실현이 되었을 때 기존 시민단체들와 그와 유사한

더 많은 단체들과의 알력, 투쟁은 어떻게 누가 조정할 것이며

수많은 다른 단체들도 어중이떠중이 목소리를 높이며 혼란을

야기할 텐데 그에 대한 기존단체들의 입장과 이런 시만단체들의

우후죽순격의 난립과 그에 따른 혼란을 막거나 조정할 만한

힘이 어는 누구에게 있다고 보는가?





10. 시민단체들의 주장이 어떤 과정에서 어떤 힘에 의하여 묵살될 때

그 단체들이 입는 상처는?. 그리고 순수한 시민단체를 이 틈에

등에 업거나 이용하려는 세력이 생길 때 이를 막거나 감시할 만한

힘이 국민에게 있다고 보는가? ,





11. 무릇 천사만 살거나 악마만 사는 세상은 없다. 모두가 섞여

어우러지며 산다. 어떤 정치인의 겉에 보이는 것이나 몇 가지

사안만을 두고 그 정치인이 자격이 없다 있다 할 수 있을 만큼

정보가 합리적인가. 차 떼고 포 떼면 졸만 남는 장기판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다 부적격판정을 내리면 그 뒤에 정말 착하고

양심만 있는 사람들이 정치를 할 때 정말 세상은 살기 좋아질까?

정치란 고도의 판단과 힘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안다.



백 가지가 다 좋고 착하고 양심적인 사람들만의 정치세계가

과연 이 복잡다단하고 다양한 계층과 세력이 상충하고 다투며

어우러지는 세상을 다스릴 만한가에 대한 검증이 있는가?

대장균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오염의 측정도구로 쓸 뿐이다.

우리 몸에 대장균이 없으면 우리는 살 수 있을까?





나는 끝으로 묻고 싶다

먼저 국민 개개인의 의식과 수준이 향상되어야 한다

십 년이 걸리더라도 국민전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정치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정치인만 훌륭하면 나라가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은

또 다른 독재를 불러오는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지금의 시민단체들의 활동 — 과연 심사숙고하고

모든 문제점을 검토한 것이고 모든 복안이 다 수립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