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생

북한비즈니스 : 신발 대북 위탁생산 사업성
산,


(110-47) 남북교역 : 신발 위탁 생산



북한에서 생산했을 때 사업성이 높은 품목 중의 하나가 신발이다. 신발은 의외로 자동화가 어렵다. 자르는 작업은 그래도 자동화가 되지만, 수십 가지의 자재를 구부리고 본드를 붙이는 작업은 자동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나도 신발을 수입하였을 때마다 작업자가 누구인가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확연하게 나기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었다. 중국에서 작업한 신발이 겉으로 보면 멀쩡한데 안의 접착이 잘못되어 접힌 부분에 발가락이 걸려 소비자들에게 많은 불평을 받았다. 결국 보내기 전에 일일이 손으로 자르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

북한의 신발 산업도 많이 발전해있다. 평안북도 신의주시는 신발 주산지로 이름이 높다. 북한 최대 규모인 연간 2천만 켤레의 생산능력을 갖춘 신의주 신발 공장과 100만 켤레를 생산하는 신의주 구두 신발공장 등이 있기 때문이다. 평양 구두 공장에서는 300만 켤레의 가죽구두 생산능력을 갖추었으며, 평양 염화비닐 신발 공장에서는 700만 켤레의 여자 신발을 생산하고, 개성 구두 신발 공장에서는 300만 켤레의 각종 구두와 비닐신발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북한에서 생산되는 신발은 PVC계열의 염화비닐을 소재로 하는 비닐화와 직물재 신발이어서 주민들은 대부분 비닐화를 착용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은 가죽구두나 피혁 운동화와 같은 비교적 고급신발은 제대로 신기 어려운 형편이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취향은 점점 고급화되고 있고, 살림살이가 나아짐에 따라 비싼 구두도 제법 팔리고 있다. 장마당 돈주(신흥부유층)들과 무역관련 일꾼 아내, 그리고 탈북민 가족이 주 고객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의 특성상 1년 내내 정치행사가 많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외출용으로 한두 켤레씩 장만하고 있어 신발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주변에 어떤 주민이 신는 겨울 구두에 대한 평가가 좋으면 통 크게 지갑을 여는 주민들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신발생산은 경공업성의 신발공업관리국에서 관리하고 있다. 신발공업관리국은 산하에 신발연구소와 수십 개의 신발공장을 두고 있다. 신발연구소는 신발 재료에 대한 연구개발, 신발 표준화, 견본 설계, 신발관련 시설 개선 등을 수행하는 유일한 신발공업 연구기관이다. 신발공장에는 관리국이 직접관리·운영하는 중앙공장과 도·시의 지방공업부가 관리하는 지방공장이 있다. 국영기업의 신발생산과 비교하면 매우 물량이 작기는 하지만 남한의 성수동에서 활기를 띠고 있는 장인에 의한 개인수공업을 통한 신발생산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개인들이 수공업으로 생산하는 신발 수량은 전국적으로 대략 인구 1인당 1켤레에 해당되는 2,300만 켤레는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북한 주민 모두 1켤레 이상의 수공업 신발을 소유하고 있는 데서 추산할 수 있다. 그 외 주민들이 신고 있는 신발은 대부분 중국산이며 일부 일제와 한국제도 있다.

남한의 신발 제조 기술을 소재, 디자인 및 제조 기술로 나누어 세계 기술 수준과 비교해 볼 때, 소재 및 디자인 분야는 선진 기술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남한에서 디자인하여 해외 유명 브랜드에 제안하여 생산하는 ODM 생산을 많이 하고 있다. 따라서 신발제조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북한의 제조 기술과 디자인 능력이 크게 낙후되어 있어 고급화 생산이 저조하고 종류도 다양하지 못한 실정이다. 남한의 신발산업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완제품 생산이 줄어들어서 그렇지 부품 산업은 여전히 건재하다. 글로벌 신발 생산 증가와 해외 진출 국내 기업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신발부분품의 수출도 성장세이다. 신발 부분품 수출액은 2017년에는 약 4.0% 증가한 345백만 달러로 예상, 이는 신발 전체 수출의 약 68% 차지한다. 나이키를 OEM 생산하고 있는 창신과 태광, 아디다스와 리복을 OEM 생산하고 있는 화승, 파크랜드 등의 한국기업들이 고가 신발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부분품을 현지 조달이 어려운 관계로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완제품 신발을 북한으로 반출하는 것보다는 부분품을 북한으로 보내서 완제품을 만든 다음, 일부는 북한 내에서 소비하게 하고 나머지는 남한 또는 제3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방안이 좋다. 이때 사업 파트너로 이미 신발 업계에 경험이 많은 ‘돈주’를 삼는 것이 좋다. 이미 북한에서는 돈주들이 연합해서 조합을 만든 다음 신발을 생산하여 일부는 군용으로 납품하고 나머지를 장마당에서 판매하는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홍재화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남한은 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