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시장은 5조5천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큰 시장이다. 중국 시장만 1,000조 원 규모다. 우리나라는 상장된 식품회사의 총매출이 70조 원인데, 네슬레 110조 원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바꿔 얘기하면 향후 식품시장은 무궁무진한 잠재시장이며, 네슬레 같은 식품회사 육성이 시급하다. 뿐만 아니라 식품사업을 하는 중소·중견기업에 무한한 성장기회가 있고 강소기업으로 육성도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건강, 편리 등에 대한 소비자 욕구와 관심 증가로 식품사업도 기능성 건강 식품, 편의성 식품 등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이런 사업분야에서 중소기업에도 많은 성장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식품산업은 왜 매년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며 제대로 된 글로벌 브랜드 하나가 없을까? 썬키스트가 6,000여 개 오렌지 농장 제품을 통합하여 썬키스트 브랜드로 매년 1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한다. 우리나라는 쌀만 1,380개 개별 브랜드로 우리끼리 경쟁을 한다. 스위스는 인삼 한뿌리 나지 않는데도 인삼 사포닌성분 표준화로 매년 3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다. 인삼 종주국 우리는 고려인삼으로 유명하지만 수출실적은 미미하고 별대, 왕대 같은 해독하기도 어려운 분류체계를 사용하며 우리끼리만 경쟁한다.

그렇다면 이런 시장에서 성장기회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인삼, 김치, 장류, 비빔밥, 불고기, 죽, 떡, 한식 등 세계화 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다. 세계인의  입맛에 맞으면서 우리나라가 경쟁력 있고 차별화 할 수 있으며 건강에도 좋은 아이템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든지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한 개 카테고리 상품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코카콜라는 탄산음료 하나로, 맥도날드는 500원짜리 햄버거 하나로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문제는 협업이다. 국내업체끼리 업종을 뛰어넘는 공동브랜드, 연구 활동 등 상생협력과 전략적 제휴가 절실하다. 한국강소기업협회 식품 회원사들의 우수상품만으로도 썬키스트나 델몬트 같은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공동 마케팅으로 육성해나갈 수도 있다. 공동마케팅은 비용도 분담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참여가 관건이다. 중소기업은 함께 뭉쳐야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강소기업이 경쟁력이다] (62) 중소기업, 공동브랜드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