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라이벌' 현대건설 vs 도로공사…"승부처는 중앙"
2021-2022 V리그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완벽한 전력'은 아니지만, 라이벌전 승리를 향한 의욕은 여전하다.

16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컵대회 B조 2차전을 앞두고 강성형(46) 현대건설 감독과 김종민(48)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세터와 미들 블로커의 호흡'을 강조하며, 승리욕을 다졌다.

강성형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고, 토종 날개 공격수 자원도 빠진 터라) 랠리가 길어질 것 같다"며 "우리도, 도로공사도 미들 블로커 공격에 강점이 있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황민경이 국가대표에 차출됐다.

미들 블로커 이다현도 대표팀과 훈련 중이다.

도로공사도 토종 주포 박정아가 대표팀에 합류해, 이번 대회에 뛰지 못한다.

대체 자원들이 나서고 있지만 현대건설은 양효진, 도로공사는 배유나·정대영 등 미들 블로커의 공격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강성형 감독은 "세터 김다인과 미들 블로커 양효진의 호흡이 중요하다.

또한 상대 사이드 블로커의 높이가 낮아서 그쪽도 파고들겠다"고 전략을 공개했다.

이다현 대신 중앙을 맡은 나현수를 떠올리면서도 강 감독은 "나현수는 '이제 됐다'라고 해도 훈련을 계속한다.

양효진이 잘 이끌어 주고 있어서, 나현수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자배구 라이벌' 현대건설 vs 도로공사…"승부처는 중앙"
김종민 감독은 "(14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우리 리시브 효율이 50%로 무척 좋았다.

그런데도 세터 이윤정이 '세트 플레이'를 하지 않고, 무난하게 공을 올릴 때가 많았다"며 "이윤정과 대화를 많이 했다.

오늘은 얼마나 자주 '세트 플레이'를 하는지 보겠다"고 미들 블로커의 속공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양효진이 지난 시즌 V리그 때만큼 좋아 보이지는 않더라. 수비와 블로킹으로 양효진을 막아보겠다"고 '양효진 봉쇄'도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라운드 초반에 종료된 2021-2022 V리그 여자부에서 현대건설은 28승 3패(승점 82)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유일한 대항마는 도로공사였다.

현대건설이 패한 3경기 중 2경기가 도로공사전이었다.

2022-2023 V리그 전초전 격인 컵대회에서 두 팀 모두 '기선 제압'을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