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는 60%…체력적으로 더 많이 올려야"
"대표팀에 대한 동기부여 있어…카타르서 할 수 있는 역할 있다"
'원소속팀' 전북과 적으로 만난 이용 "씁쓸한 마음도 있지만…"
프로축구 K리그1의 베테랑 수비수 이용(36·수원FC)은 10일 원소속팀인 전북 현대를 적으로 마주했다.

수원FC는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에 0-1로 패했다.

2017년부터 전북에서 뛰며 K리그1 5연패와 2020년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에 힘을 보탠 이용은 지난달 수원FC로 임대 이적했다.

팀을 옮긴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전북을 만난 이용은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감회가 새롭다.

한 달 전만 해도 동고동락하며 친하게 지내던 선수들이어서 씁쓸한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북 선수들 개인 능력이 워낙 좋아서 압박 타이밍도 잘 풀어 나오더라. 그런 부분이 얄밉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가 상대 팀에 속해 있다는 건 김상식 전북 감독과 선수들에게도 아직 낯선 일인 듯 했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전에 이용을 만났는데 (수원FC) 티셔츠가 잘 안 어울리더라. 아직 전북 선수인 것 같다.

마음 한편으로 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용도 "(전북 선수단) 라커룸에 인사하러 갔는데 감독님과 코치진, 선수들이 다들 파란 훈련복이 안 어울린다고, 빨리 초록색을 입으라고 장난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며 웃고는 "나는 웬만하면 다 잘 어울린다.

첫 팀(울산)도 파란색 유니폼이어서 익숙은 한데, 워낙 초록색(전북) 이미지가 강해져서 어색한 게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원소속팀' 전북과 적으로 만난 이용 "씁쓸한 마음도 있지만…"
하지만 유니폼을 바꿔 입은 만큼, 이제 새 팀에 적응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

전북전을 앞두고 강하게 출전 의지를 보였다는 이용은 "내가 수원FC에 와서 반 경기를 뛰고 부상이 있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전북과 경기에서 좋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원FC에서 최대한 경기를 많이 뛰면서 팀이 목표에 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선은 한 가지밖에 없다.

내 개인적인 목표와 감독님이 원하는 상위 스플릿에 올라가는 목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은 항상 막바지에 강하니 하던 대로만 잘하면 충분히 우승할 팀"이라고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파이널 A에서) 전북을 다시 만나면 껄끄럽고 귀찮게 만들겠다"고 승리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이용은 올 시즌 전북에서 정규리그 8경기, 수원FC에선 3경기에 나서는 등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다.

현재 몸 상태가 60% 정도라는 그는 "체력적인 부분이 너무 안 올라왔다.

전북에 있었을 때 경기를 많이 못 했고, 몸도 좋지 않았는데 수원FC에 오자마자 또 부상으로 3주가량 공백기가 있었다.

체력적으로 더 많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위해선 반드시 기량을 회복해야 한다.

이용은 "선수는 항상 동기부여가 있다.

나도 팀과 대표팀에 대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있는데, 카타르 월드컵에서 경기를 뛰든 안 뛰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자로서 후배들을 다독이는 등 도움이 되고 팀에 녹아들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며 월드컵 출전을 향한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