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전환 후 4승 3홀드 ERA '0'…9년 만의 10승 눈앞
SSG 필승계투조 최저 연봉자 노경은, 공헌도는 '으뜸'
다시 노경은(38·SSG 랜더스)의 연봉 얘기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당한 노경은은 지난해 말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와 1년간 연봉 1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했다.

노경은의 연봉은 올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선수들의 평균 연봉(1억5천259만원)보다 작고, 올해 81억원으로 최고 연봉을 받는 김광현(34)의 합류 전에 집계한 SSG의 평균 연봉(2억7천44만원)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

평균 이하의 기대치를 받고 2022년을 시작한 노경은은 그러나 시즌 내내 거대한 반전으로 야구계를 놀라게 한다.

노경은은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kt wiz와 벌인 홈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6회 등판했다.

SSG가 4-2로 앞섰어도 선발 김광현이 5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터라 흐름은 언제든 바뀔 수 있었다.

하지만, 한 타자도 누상에 보내지 않은 노경은의 2이닝 완벽투 덕에 경기는 사실상 그것으로 끝났다.

노경은은 연속 삼자 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8회 배턴을 문승원에게 넘겼다.

SSG 필승계투조 최저 연봉자 노경은, 공헌도는 '으뜸'
노경은은 지난달 22일 하반기 레이스 재개와 함께 선발에서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꿔 홀드 3개를 챙겼다.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2012년 홀드 7개를 올린 이래 세이브 요건을 충족한 중간 투수에게 주는 기록인 홀드를 노경은은 10년 만에 성적표에 추가하고 있다.

올해 선발로 5승을 따낸 노경은은 불펜으로 등판한 9경기에서 4승을 보태 시즌 10승 달성도 앞뒀다.

윌머 폰트(13승), 김광현(10승)에 이어 팀 내 다승 3위로, 시즌 68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개막 이래 101경기째 이어진 SSG의 선두 독주에서 노경은의 공로가 상당하다.

두산 소속이던 2013년 마지막으로 10승을 거둔 터라 9년 만의 10승 수확은 노경은에게도 각별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노경은이 불펜 전환 후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벌인다는 사실이다.

구원 등판한 14이닝에서 허용한 안타와 볼넷은 각각 5개, 1개에 불과하다.

선발보다 약한 불펜으로 노심초사하던 SSG는 노경은의 눈부신 호투 덕분에 근심을 덜었다.

노경은을 필두로 좌완 김택형(1억2천500만원), 역시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동한 우완 이태양(1억2천만원), 팔꿈치 수술 후 돌아온 우완 문승원(16억원), 마무리 서진용(1억8천500만원)으로 이어지는 SSG의 정예 필승 계투조는 시즌 끝까지 현 체제를 유지할 공산이 짙다.

필승조 중 연봉은 가장 적지만, 공헌도는 으뜸인 노경은이 있어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한 SSG의 발걸음이 가볍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