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못든 이병근 수원 감독 "다시는 이런 경기 보여줘선 안돼"
'FA컵 4강행' 전북 김상식 감독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세 골"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김상식 감독이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은 29일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에서 수원 삼성을 3-0으로 완파한 팀의 경기력에 흡족해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020년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이자 다섯 번째 우승까지 두 경기를 남겨두게 됐다.

아울러 세 골 차 대승을 거두며 최근 리그 3경기에서 2승 1무를 달리던 상승세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팀 모토인 '화공'(화려한 공격)도 돌아왔다.

경기 전 "공격수들이 더 골을 넣어줘야 하는데 아직 그런 모습까지는 나오지 않아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했던 김 감독은 경기 후에는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세 골을 넣었다"며 웃었다.

특히 김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공격수 구스타보를 언급했다.

구스타보는 이날 전반 전력으로 문전으로 쇄도하며 바로우가 올려놓은 크로스에 머리를 가져다 대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김 감독은 "이틀 정도 (구스타보와) 특별 훈련을 했다.

골 넣는 장면도 훈련을 줄곧 해왔던 장면"이라고 흡족해했다.

이어 "구스타보는 집중하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어 따로 미팅을 하고 (그런 문제점을) 함께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네 경기 3승 1무를 기록한 팀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그간 생활 부분에서 나태한 면이 있었고 체력적으로도 준비가 안 됐다.

전술적 일관성도 떨어져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우왕좌왕했다"며 "이런 모습을 바꾸려 (A매치 휴식기) 3주간 노력을 많이 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전반기에 부족했던 부분을 채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FA컵 4강행' 전북 김상식 감독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세 골"
반면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은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는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최근 리그 5경기 무승(2무 3패)의 늪에 빠진 수원은 이날도 완패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이날도 한 골도 올리지 못한 수원은 6경기 무승 구간 동안 단 2골 넣는 데 그치며 팀의 '빈공'을 절감하고 있다.

리그 11위까지 처진 수원은 최하위 성남과 함께 팀 득점 부문에서 13골로 가장 낮은 순위에 머물러 있다.

이 감독은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경기를 보여드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실점을 하고 많이 무너진 것 같다"며 "골문 앞에서 상대 공격수를 더 맨투맨으로 막고, 헤딩 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실점하고 나면 기분이 좋지 않은 탓인지 자꾸 조직적인 플레이에서 벗어나려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라며 "인천전부터 잘 준비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FA컵 4강행' 전북 김상식 감독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세 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