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에 한국야구도 연령 조정 등 새로운 고민
올해 9월에 개막할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한국 야구대표팀 구성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만 24세·프로 3년 차 이하를 중심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리려던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연령 조정'을 고민해야 한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아직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일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내년 개최가 유력한 터라 한국 야구대표팀은 내년 3월 열릴 예정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먼저 뽑게 됐다.

OCA는 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 결정을 발표했다.

KBO와 KBSA는 곧 아시안게임 연기에 관한 대책 회의를 할 예정이다.

대회가 연기된 터라,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에 관한 결정을 빠르게 내릴 필요는 없다.

다만,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에서 아시안게임 연령 조정에 관한 합의가 필요하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연령 제한'이 없지만, KBO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젊은 선수 위주로 꾸리기로 하면서 '만 24세·3년 차 이하'를 기준으로 정했다.

전력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에는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와일드카드를 선발하기로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023년에 열린다면, 실행위원회에서 연령 조정에 관한 논의도 필요하다.

'만 24세'의 기준을 유지하면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고우석(LG 트윈스) 등 1998년생도 '와일드카드'로 선발해야 한다.

한 관계자는 "2023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면, 만 25세로 기준을 1년 늘리는 게 합리적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에 여유가 생겼으니, 그동안 논쟁을 부른 와일드카드 선별 기준도 손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에 한국야구도 연령 조정 등 새로운 고민
WBC에 관한 논의는 조금 서둘러야 한다.

애초 KBO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본격적인 WBC 대표팀 구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더 빨리 열리는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선임하지 못한 채, 늦게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은 완료한 묘한 상황이 됐다.

대한체육회 산하인 KBSA의 공모로 코칭스태프를 뽑아야 하는 아시안게임과 달리, 메이저리그가 주관하는 WBC는 KBO가 주도적으로 코칭스태프를 선임할 수 있다.

KBO는 류중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에게 WBC 지휘봉을 맡기는 방안을 포함한 여러 안을 놓고 고민한다.

WBC는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거도 출전하는 국제대회다.

미국 등 다른 나라 국적의 '한국계 선수'도 WBC 한국 대표팀에 선발할 수 있다.

KBO는 '아시안게임은 유망주 위주로, WBC는 최정예로 대표팀을 꾸린다'는 큰 그림을 유지하며 다양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