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후보한 조 총재, 찬성 129표·반대 2표로 재선임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은 집행위원에 선출…정국현 현 집행위원도 재선출
조정원 WT 총재 2025년까지 연임…'통가근육맨'은 집행위원 불발(종합)
조정원(74)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가 2025년까지 세계태권도 수장으로서 중책을 이어가게 됐다.

WT는 11일 화상으로 진행한 총회 중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 4년 임기의 총재직에 단독 입후보한 조 총재를 재선출했다.

전자투표에서 조 총재는 찬성 129표, 반대 2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로써 조 총재는 WT 수장으로서 여섯 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2004년 6월 고(故) 김운용 전 총재의 잔여 임기 10개월을 맡아 세계연맹을 이끌기 시작한 조 총재는 2005년, 2009년, 2013년, 2017년에 차례로 연임에 성공해 17년 동안 총재직을 수행해 왔다.

2009년 선거까지는 경선을 치렀지만, 이후에는 모두 조 총재 홀로 출마했다.

조정원 WT 총재 2025년까지 연임…'통가근육맨'은 집행위원 불발(종합)
조 총재 재임 기간 WT는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 및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등의 성과를 냈다.

판정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전자호구 시스템과 비디오판독제 등을 도입했으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유도하고자 차등 점수제를 적용하고 경기장 크기도 축소하는 등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 왔다.

2006년 세계품새선수권대회, 2009년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에 이어 2014년에는 만 12∼14세를 대상으로 한 세계카데트선수권대회를 신설하는 등 태권도의 저변과 영역을 확대하는 데도 주력했다.

2008년 태권도평화봉사재단, 2016년 태권도박애재단을 설립하고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 캠프에 태권도센터를 개관하는 등 태권도를 통해 인류 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또한 2014년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과 난징 유스올림픽에서 합의의정서를 체결한 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사전 행사, 2018년 WT 시범단의 평양 방문 등을 통해 여러 차례 합동 공연을 선보이는 등 스포츠를 통한 평화 구축에도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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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총재는 이번에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WT가 창설 5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가장 존경받고 투명한 국제경기연맹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권도의 흥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프로리그, WT 시범단 선수권대회, 어반 챔피언십 등 새로운 대회를 창설할 계획도 밝혔다.

또한 성평등 기조에 앞장서 온 WT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혼성단체전이 태권도 메달 종목으로 포함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조 총재는 전날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집행위원회에서 신임 5개 대륙연맹 회장단에 축하 인사를 건넨 뒤 "내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2028년 LA 올림픽 종목이 결정된다"고 전하며 대륙연맹이 어느 때보다도 단결, 화합해 WT가 최고의 국제연맹이 될 수 있게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17명의 WT 집행위원도 대륙별 최다 득표자 순으로 선출됐다.

대륙별 집행위원 쿼터는 아시아·유럽·팬암 대륙이 4명씩이고 아프리카 3명, 오세아니아 2명이다.

대륙별로 반드시 여성 1명이 포함됐으며 이중 가장 많이 득표한 팬암의 마리바 보렐로 카스티요 과테말라태권도협회장 겸 현 집행위원이 부총재로 승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정국현 현 집행위원도 다시 뽑혔다.

지난 세 번의 올림픽(2016 리우데자네이루, 2018 평창, 2020 도쿄 대회) 개회식을 통해 유명해진 '통가 근육맨' 피타 타우파토푸아도 집행위원에 입후보했으나 선출되지 못했다.

오세아니아에서는 남녀 1명씩의 집행위원을 뽑는데 타우파토푸아는 56표를 받아 64표를 얻은 하산 이스칸다르 호주태권도협회장에게 밀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