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평균자책점 1.17' 정찬헌, 키움 선발진의 '희망'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찬헌(31·키움 히어로즈)이 '난세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선발진이 대거 이탈한 채 후반기를 맞은 키움은 정찬헌 덕에 '선발 공백'을 최소화했다.

정찬헌은 2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키움은 정찬헌의 호투 속에 '선두' kt와 팽팽하게 싸웠고, 8회말에 윌 크레익의 결승타가 터져 1-0으로 승리했다.

정찬헌은 선발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후반기 키움 토종 에이스'의 위상을 확인했다.

키움은 도쿄올림픽 휴식기였던 7월 27일, 내야수 서건창을 LG 트윈스에 내주고 정찬헌을 영입했다.

제이크 브리검이 아내 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고, 한현희와 안우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터라 선발 자원이 필요했다.

우려는 있었다.

정찬헌은 지난해부터 붙박이 선발로 뛰긴 했지만, 허리 부상 재발을 걱정한 LG는 정찬헌의 등판 간격에 여유를 뒀다.

올해도 정찬헌은 전반기에 다른 선발 투수보다는 여유 있는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정찬헌의 몸은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뛴 후반기에 정찬헌은 '휴일 기준'으로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8월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공 93개를 던진 뒤 나흘을 쉬고 9월 2일 kt전에 등판해 공 82개를 던졌다.

정찬헌도 자신의 몸 상태를 자신하고 있다.

'이적 후 평균자책점 1.17' 정찬헌, 키움 선발진의 '희망'
후반기 성적은 '에이스급'이다.

정찬헌은 키움 이적 후 4경기에 등판해 23이닝 11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호투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1.17로 이 부문 4위에 올랐고, 피안타율은 0.139로 2위, 피OPS(출루율+장타율)는 0.361로 1위를 달린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정찬헌은 4경기에서 1승만 거뒀지만, 키움은 정찬헌이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3승을 챙겼다.

키움도 정찬헌을 '관리'한다.

현재까지는 정찬헌이 투구 수 100개, 7이닝 이상을 넘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

정찬헌은 4경기 모두 5이닝을 넘기고, 이 중 3경기에서는 6이닝을 책임지며 화답했다.

키움과 정찬헌은 '시즌 완주'를 목표로 정했다.

정찬헌이 '6이닝을 확실하게 막아내는 선발 투수'로 2021시즌을 완주하면, 키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커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