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복식에서 금메달을 가져간 그레이시아 폴리, 아프리야니 라하유. / 사진=REUTERS

도쿄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복식에서 금메달을 가져간 그레이시아 폴리, 아프리야니 라하유. / 사진=REUTERS

도쿄올림픽에서 인도네시아에 첫 금메달을 안긴 여자 배드민턴 복식 듀오가 '로또'를 맞았다. 약 4억원(34만9000달러)의 현금에 집, 5마리의 소까지 포상받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도쿄올림픽에서 인도네시아의 첫 번째 금메달을 수확한 배드민턴 복식 선수 그레이시아 폴리, 아프리야니 라하유가 상당한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의 2019년 1인당 연간 GDP(국내총생산)가 약 480만원(4175달러) 수준이며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한 달간 정규직으로 근무해도 월급 40만원을 받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선수는 사실상 로또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이 같은 혜택이 제공된 건 런던올림픽의 영향이 크다. 인도네시아는 여태까지 올림픽에 참가해 획득한 8개의 금메달이 모두 배드민턴에서 나왔을 정도로 강국의 면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런던올림픽에서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 출전 정지를 당한 선수들이 발생한 탓에 그간 새 얼굴 발굴에 애를 먹었다.

이에 인도네시아 배드민턴협회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정부와 협의한 끝에 4억원에 달하는 포상금과 각종 혜택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레이시아 폴리, 아프리야니 라하유가 금메달을 수확하자 인도네시아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둘이 얻어낸 힘들고, 짜릿한 금메달은 독립기념일을 2주 앞에 두고 받은 일종의 선물"이라며 선수들을 극찬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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