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9회 추신수에 2루타 내준 뒤 천신만고 끝에 세이브
삼성, 난타전 끝에 SSG에 한 점 차 신승…오재일 4타점
삼성 라이온즈가 난타전 끝에 단독 선두 SSG 랜더스를 꺾고 다시 선두 싸움에 뛰어들었다.

삼성은 2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2021 SOL KBO리그 SSG와 원정경기에서 오재일, 김지찬의 홈런포를 앞세워 8-7 역전승을 거뒀다.

대체 선발 구준범이 일찌감치 무너진 가운데 거둔 승리라 의미 있었다.

SSG는 4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1회 2사 3루에서 터진 김준엽의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2회 구준범이 크게 흔들리며 대량 실점했다.

구준범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뒤 극심한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다.

최지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후속 타자 이재원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구준범은 김성현에게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고, 오태곤에게 우월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는 후속 타자 제이미 로맥에게 백투백 우월 솔로 홈런을 내줘 1-5가 됐다.

삼성은 3회초 반격에 나섰다.

SSG 역시 선발 정수민이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는데, 삼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호세 피렐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에서 오재일이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2점 차로 추격했다.

4회엔 바뀐 투수 장지훈을 상대로 피렐라, 오재일, 김동엽이 3연속 타자 안타를 기록하며 5-5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1,2루 기회에서 김헌곤이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삼성의 리드는 길지 않았다.

5회 한 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는 7회에 갈렸다.

김성표의 우전 안타와 김민수의 희생번트로 2사 2루 기회를 만든 뒤 김지찬이 조영우를 상대로 짜릿한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8회 상대 팀 최지훈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한 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승부는 9회까지 팽팽했다.

구원 등판한 오승환은 선두 타자 추신수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오승환은 후속 타자 최정을 중견수 뜬 공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다음 타자는 최주환. 오승환은 5구째 원바운드 공을 던졌다.

삼성 포수 김민수는 이를 몸으로 막은 뒤 2루로 공을 던져 대주자 김강민을 잡는 결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김강민은 3루로 뛰다 귀루했는데, 무리한 주루플레이가 아쉬웠다.

오승환은 이후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1982년생 동갑내기 오승환과 추신수가 국내에서 맞대결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오재일은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이날 삼성은 10개, SSG는 9개의 4사구를 내줄 만큼 양 팀 투수들이 크게 흔들렸다.

아울러 SSG는 병살타를 3개나 기록하며 기회를 날렸다.

삼성은 7명, SSG는 8명의 투수를 소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