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타순 변화, 득보다 실 많다"…키움 박병호 4번 복귀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타자 박병호(35)가 4번으로 복귀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박병호를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시즌 타율 0.212에 5홈런 22타점에 그치고 있다.

개막 후 줄곧 4번 타순에 고정됐던 박병호는 타격 부진이 길어지자 점차 타순이 아래로 내려갔다.

5번, 6번에 이어 전날 경기에선 7번 타자로 밀려났다.

박병호는 전날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쳤다.

박병호뿐만이 아니다.

홍 감독은 데이터와 각 선수의 컨디션을 바탕으로 경기마다 다양하게 타순을 짜고 있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타순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만은 아니다.

최근 팀 타격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홍 감독은 다시 순리에 따르기로 했다.

홍 감독은 "4월에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이것저것 시도해봤다"며 "그게 결과적으로 악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그는 "본연의 자리에 계속 있을 때 위기에서 헤쳐나가는 노하우가 생기는데, 자리가 바뀌면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 같다"며 "잘 치든 못 치든 박병호를 팀의 중심인 4번에 놓는 게 팀의 전체적인 그림에도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타순 변화를 자제하고, 변동이 없는 라인업을 짜야 선수들도 각자 타순에 맞는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이날 김혜성(유격수)-서건창(2루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송우현(우익수)-박동원(지명타자)-데이비드 프레이타스(포수)-전병우(3루수)-박준태(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프레이타스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다.

롯데 선발은 앤더슨 프랑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