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함덕주 "김태형 감독님께서 '미안하다'고" [잠실:생생톡]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감독님께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LG 트윈스 함덕주가 새 팀에 합류했다. LG는 26일 두산 베어스와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코너 내야수 양석환과 촉망받는 좌투수 남호를 내 주고 두산으로부터 2014년 2차 1라운드 불펜 투수 채지선과 국가대표 왼손 불펜 투수 함덕주를 받아 왔다. 앞서 차명석 단장은 당장 함덕주를 선발 투수 두께를 키우는 데 보태겠다고 했으나 장기적으로는 선발, 불펜 모두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도 시사했다.

류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애초 29일 이상영이 선발 등판하는 예정이었다. 이상영은 이번 주 안에 등판하는 일정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한번 봐 보니 29일에 함덕주를 투입해야 하는 일정이더라. 일단 함덕주 선수와도 거기까지 이야기하고 왔다. 이상영 선수는 오늘 정찬헌 뒤 등판해서 투구 수를 늘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고 출신 함덕주는 2013년 두산에 입단해서 통산 311경기 등판 30승 19패 55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함덕주는 두산 마무리 투수로서 활약해 오다가 작년부터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바꾸고 던져 왔다. 스프링캠프 역시 선발 투수 준비를 했었다.

함덕주는 `처음에 듣고 당황했고 아쉬웠다.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했다. 팀을 옮기다 보니 오래 몸담아 왔던 선배와 떨어져 섭섭하지만 여기 와 새롭게 반겨 주시는 동료가 있으니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김)현수 형이 어릴 때부터 챙겨 주셔서 친하다. (오)지환이 형, (고)우석이, (임)찬규 형도 알고 지내 왔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로서 받는 기대와 관련해서는 `캠프에서 스타트는 선발로서 준비해 와서 개수를 올리고 있다가 불펜 이야기를 듣고 강하게 던져 왔는데, LG 와 캠프 때 해 오는 게 있으니 개수를 늘리며 많이 못 나가더라도 최대한 많이 던져서 팀이 원하는 만큼 보여드리겠다`며 `확실히 '100구를 던지겠다'고 말씀 못 드리지만 짧게 던지더라도 3, 4이닝 정도는 완벽히 막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덕주는 두산 마무리 투수로서 뛰어 오다가 작년부터 선발 투수를 해 왔다. 적성상 마무리 투수가 맞다고 평가받았지만 희망 보직이 선발 투수였다. 함덕주는 `이제는 어디든 다 좋다. 확실히 내 자리가 정해지면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오갔다 보니 스스로도 혼란스러웠다. 확실히 정해지면 나 역시 맞춰서 잘 준비하겠다. 한 가지에 몰두하고 싶다`며 `올해는 편안히 준비했고 트레이드돼 동기 부여가 되겠다. 좋았던 때보다 더 잘 할 수 있게 스스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과 상대하게 되는 데 있어서는 `형들이 치는 것 봤고 몇 년 봐서 서로 잘 안다. 그래도 쳐 보거나 그러지 않아서 기대된다. 100%이라면 두산 상대로는 120~130% 던질 것 같다. 내가 더 못하는 것보다 잘해야 두산에서도 좋아해 주실 거다`라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윤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