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왓슨, 파3홀에서 드라이버 티샷 '화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장타자로 손꼽히는 버바 왓슨(미국)이 파 3홀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린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PGA투어는 5일(한국시간) 왓슨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 16번 홀(파3)에서 드라이버로 티샷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곳에서 열린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경기가 아닌 4일 프로암 대회에서 찍은 영상이다.

핀까지 거리는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으로 칠 거리인 150야드에서 왓슨은 드라이버를 들고 티박스에 올랐다.

헤드와 샤프트가 모두 분홍색이라 웬만한 골프 팬들은 다 아는 그 드라이버였다.

왓슨이 4분의 3 스윙으로 가볍게 친 볼은 놀랍게도 그린에 안착했다.

골프위크는 160야드를 넘지 않아 웨지만큼 거리를 정확하게 맞췄다고 전했다.

왓슨은 왼손을 흔들며 관중의 환호를 유도했다.

TPC 스코츠데일 16번 홀은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온통 관람 스탠드로 꽉 차 있어 '콜로세움'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평소라면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스탠드를 메우고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질렀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루 입장객을 5천 명으로 제한한 탓에 환호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신나는 음악 소리와 장내 아나운서의 호들갑스러운 코멘트로 열기는 제법 달아올랐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 친 드라이버샷이지만, 독학으로 골프를 배우고도 입이 딱 벌어지는 기술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왓슨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대회 1라운드에서 왓슨은 16번 홀에서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했고, 두 번째 샷을 잘 붙여 파를 지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