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드 등 8언더파 공동 선두…매킬로이·토머스 50위
'그린 적중률 100%' 이경훈, 피닉스오픈 1R 공동 6위
이경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최고 성적 기대감을 높였다.

이경훈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7천26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이경훈은 공동 선두로 나선 마크 허버드, 매슈 니스미스(이상 미국·8언더파 63타)에 3타 뒤진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0-2021시즌 앞서 12개 대회에 출전해 6차례 컷을 통과, 지난달 소니오픈의 공동 19위가 가장 좋은 성적인 이경훈은 이를 뛰어넘는 최고 순위를 노린다.

이번 대회 첫 홀인 10번 홀(파4)을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이경훈은 이후 파5 홀인 13번과 15번 홀에서 한 타씩을 줄였다.

17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경사에 잘 태워 홀 2m가량에 붙인 뒤 버디를 추가해 전반엔 버디만 4개를 뽑아냈다.

3번 홀(파5)까지 버디 행진을 이어간 이경훈은 6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적어냈지만, 다음 홀(파3)에서 바로 버디로 반등하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경훈은 이날 페어웨이는 14번 중 두 차례만 놓치고, 그린은 한 번도 놓치지 않는 빼어난 샷 감각을 자랑했다.
'그린 적중률 100%' 이경훈, 피닉스오픈 1R 공동 6위
PGA 투어 우승이 없는 두 선수가 공동 선두로 나선 가운데 공동 6위에 잰더 쇼플리(미국), 공동 12위(4언더파 67타)에 조던 스피스(미국), 공동 21위(3언더파 68타)엔 욘 람(스페인)과 브룩스 켑카(미국) 등 스타들이 추격했다.

특히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이어 컷 탈락했던 켑카는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2·3라운드의 69타 이후 모처럼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안병훈(30)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써내 맷 쿠처(미국) 등과 공동 37위에 올랐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저스틴 토머스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 50위에 자리했다.

지난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자 김시우(26)는 공동 70위(이븐파 71타), 임성재(23)는 공동 86위(1오버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강성훈(34)은 공동 129위(6오버파 77타)에 그쳤다.

이번 피닉스 오픈은 하루 5천 명 이하의 관중을 받아 지난해 11월 하루 2천 명을 입장시켰던 휴스턴 오픈 이후 약 3개월 만에 PGA 투어에 유관중 대회가 열렸다.

음주와 야유가 허용되고 16번 홀(파3)엔 2만 석의 스탠드가 설치돼 '골프 해방구'로 불려 온 피닉스 오픈이지만, 올해는 관중 수 자체가 예년과 비교하면 극히 적다 보니 특유의 떠들썩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