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세계2위 람 "아내 출산 소식 들리면 마스터스라도 기권"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이 가족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람은 "대회 도중 아내가 출산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곧바로 기권하고 집으로 달려가겠다"면서 "설사 그 대회가 마스터스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5일(한국시간) 골프다이제스트 등이 보도했다.

람은 지난해 11월 아내 켈리가 임신한 사실을 공개했다.

출산 예정일은 3월 중순에서 4월 초로 알려졌다.

마스터스는 4월 9일 개막한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라면 빼놓지 않고 출전하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3월 12∼15일),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3월 25∼28일)도 출산 예정일과 겹칠 수 있다.

"일생에 한 번뿐인 첫 아이 출산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3월 둘째 주가 임신 36주 차인데, 그때부터는 언제든 출산한다고 한다.

아내한테 전화기가 울리는 순간 달려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켈리는 람과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동창이며 2019년 결혼했다.

아내 출산 때 곁을 지키려고 대회를 포기하겠다고 공언한 선수는 람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에서 열린 1999년 US오픈 때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거주하던 필 미컬슨(미국)은 첫 아이를 출산한다는 연락을 받으려고 삐삐를 허리에 차고 경기를 했다.

당시 최종 라운드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페인 스튜어트(미국)에게 1타 뒤진 2위를 차지한 미컬슨은 집으로 돌아가서 첫 딸 에이미의 출산을 지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