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대행 체제로 수습 나설 듯…팀 분위기 변화 시급
위기의 한화 이글스, 앞으로 어떤 행보 밟나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상황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반전을 이끌만한 대체 선수는 물론, 한용덕 전 감독을 대신할 마땅한 선장도 보이지 않는다.

한화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한화는 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NC다이노스전에서 패해 단일시즌 팀 최다연패 기록인 14연패를 기록한 뒤 한용덕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일단 팀을 수습하기 위해 감독 대행부터 선임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용덕 감독 사퇴 이후 내부 회의에 들어갔다"며 "앞으로 감독 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른 뒤 차분하게 새 감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9일부터 정상적인 코치진으로 경기를 치러야 해 금명간 감독 대행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감독 대행을 맡을 지도자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보통 감독 사퇴 시 수석 코치가 지휘봉을 잡는 게 프로야구계 관례다.

그러나 현재 한화엔 수석코치가 없다.

수석 코치였던 장종훈 코치는 6일 육성군으로 징계성 발령을 받았다.

이 밖에 1군을 이끌던 김성래, 정민태 코치도 같은 날 육성군과 2군으로 짐을 쌌다.

코치들의 징계성 조처는 한용덕 전 감독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팀의 의사결정을 불과 수일 만에 뒤집긴 어려워 보인다.

결국 2군에서 새 감독 대행을 맡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최원호 2군 감독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최원호 2군 감독은 지도자 경력이 짧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LG 트윈스 재활 코치를 했고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올해 한화 2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감독 대행 선임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팀 분위기 쇄신이다.

한화는 6일 코치 징계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

구단은 경기 직전 코치 5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 소수 코치로만 경기를 진행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한화는 코치 징계 배경에 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프런트와 현장이 갈등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빗발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정민철 단장에 관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화는 일단 내부에 쌓인 불신과 오해를 지우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현재 한화는 베테랑 선수들의 부진으로 팀 성적이 고꾸라졌다.

트레이드를 시도하며 선수단 분위기 쇄신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