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 제조기업 볼빅이 ‘불혹’을 맞았다. 볼빅은 지난 13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 40년의 노력을 발판 삼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볼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볼빅의 모태는 1980년대 후반부터 골프공을 제조한 일야실업이다. ‘초이스’와 ‘레드492’, ‘롱기스트’ 등을 생산하던 회사다. 흰색 공에 전념하던 회사는 2009년 문 회장이 인수한 뒤 ‘컬러볼’을 무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볼 하나 잃어버리면 짜장면 한 그릇’인데라는 골퍼들의 푸념에 착안해 더 쉽게 찾는 컬러볼을 내놓겠다는 아이디어는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2012년에는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고, 공격적인 영업과 기술 개발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2008년 35억원이던 볼빅의 매출은 지난해 425억원으로 12배로 늘어났다.

볼빅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고반발 클럽은 물론 거리측정기, 배트민턴용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골프산업을 넘어 종합 스포츠용품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볼빅의 성장 전략이다. 문 회장은 “국내 스포츠업계에도 타이틀리스트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가 있는 기업이 있어야 한다”며 “100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볼빅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