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꼬리표 뗀 나경복, 역대 3번째 신인왕·MVP 트로피 수집
10년 연속 블로킹 1위·매 시즌 베스트7 차지한 양효진도 MVP는 처음
나경복, 신인왕에 이어 MVP·양효진, 최고 센터에서 MVP로
프로배구 2019-2020시즌은 '끝'을 보지 못했지만, 나경복(26·우리카드)과 양효진(31·현대건설)은 배구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했다.

4년 전 신인왕에 올랐던 나경복은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리그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여자배구 역대 최고 센터로 꼽히던 양효진은 '코트 위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로 올라섰다.

나경복과 양효진은 9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2019-2020시즌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번쩍 들었다.

나경복과 양효진 모두 생애 처음으로 MVP에 올랐다.

나경복은 기자단 투표에서 18표를 받아 10표를 얻은 안드레스 비예나(대한항공)를 제쳤다.

양효진은 24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이다영(현대건설), 발렌티나 디우프(KGC인삼공사, 이상 3표)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나경복은 2015-2016시즌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고, 그 시즌에 신인왕을 차지했다.

한 걸음씩 나아가던 나경복은 2019-2020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손꼽는 레프트로 성장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고 흐뭇해할 만큼 올 시즌 나경복의 성장 폭은 컸다.

나경복은 올 시즌 토종 선수 중 가장 많은 491점(전체 6위)을 올렸고, 공격 종합에서도 성공률 52.92%로 전체 4위, 토종 2위에 올랐다.

팀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가점'도 얻었다.

코로나19 탓에 리그가 조기 종료하면서 꿈꾸던 팀의 첫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카드 최초의 정규리그 MVP로 기록됐다.

나경복은 V리그 남자부에서 김학민(KB손해보험)과 신영석(현대캐피탈)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신인왕과 MVP를 모두 수상한 선수로 남았다.
나경복, 신인왕에 이어 MVP·양효진, 최고 센터에서 MVP로
2007-2008시즌 현대건설에 입단한 양효진은 13시즌 동안 기복 없이 꾸준한 성적을 냈다.

2009-2010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11년 연속 블로킹 1위를 지켰고, 2014-2015시즌부터 뽑은 베스트7에도 매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신인왕,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2007-2008시즌에는 배유나에게 신인왕을 내줬고, MVP 투표에서도 날개 공격수들에게 밀렸다.

하지만 2019-2020시즌, 양효진은 정점을 찍었다.

세트당 0.853개로 블로킹 1위를 차지한 그는 센터로는 가장 많은 429점(전체 6위)을 올렸다.

개인 통산 기록 부문에서도 여자부 최초로 5천500득점(5천562점), 블로킹 성공 1천200개(1천202개)를 돌파했다.

어떤 화려한 플레이도 양효진의 견고함 앞에서는 빛을 잃었다.

양효진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