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대회 무기한 연기로
'울며 겨자먹기' 돈 돌려주기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스포츠 도박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토너먼트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도박사들이 건 막대한 돈을 모두 환불해야 할 처지에 빠졌다.

미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16일 “웨스트게이트 등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포츠 도박 업체들이 마스터스와 관련된 도박을 무효로 하고 고객들이 이미 베팅한 돈은 환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환불 결정은 다음달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나왔다. 제프 셔먼 웨스트게이트 사장은 “골프 대회 우승자 알아맞히기에 돈을 거는 베팅은 ‘예정 날짜보다 늦어도 8일 이내에는 대회가 열려야 베팅이 유효하다’는 규정이 있다”며 “이 규정에 따라 도박은 무효 처리가 되고 고객이 베팅한 돈은 모두 환불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스 연기가 스포츠 도박업계에 타격이 된 것은 워낙 걸린 돈이 많고 참여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웨스트게이트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가 타이거 우즈(미국)의 화려한 부활로 끝나자마자 2020년 대회 우승자 알아맞히기 베팅을 시작했다. 11개월 동안 베팅을 받았기에 큰돈이 이미 입금됐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웨스트게이트 측은 고객들이 필 미컬슨(미국·우승확률 80분의 1), 젠더 셔펠레(미국·우승확률 25분의 1), 아담 스콧(미국·우승확률 30분의 1)에게 가장 많은 돈을 걸었다고 전했다.

고객들이 전용 앱을 통해 건 돈은 앱에서 자동 환불된다. 오프라인 창구에서 베팅한 돈은 창구에 방문하거나 이메일을 통한 확인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환불에 상당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