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갈망하는 게 매년 우승하는 원동력…목표는 명예의 전당"
LPGA 통산 8승 김세영 "롤러코스터 뒤 우승, 더 만족스러워"
마지막 날 우여곡절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0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세영(26)은 어렵게 추가한 우승에 더 크게 기뻐했다.

김세영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메디힐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하루 롤러코스터 같았다. 전반에 너무 못 쳐 아쉬웠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욱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4라운드까지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이정은(23), 브론테 로(잉글랜드)와 균형을 이룬 김세영은 연장 첫 홀 버디로 둘을 제치고 LPGA 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을 낚았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김세영은 말 그대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1번 홀 더블 보기, 2번 홀 보기로 순식간에 3타를 까먹어 우위를 지키지 못했고, 8번 홀에선 보기를 써내 2위로 밀려 도리어 쫓아가는 처지가 됐다.

17번 홀(파3) 보기로 3위가 된 그는 18번 홀(파5) 버디로 가까스로 연장전에 합류했고, 연장전에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LPGA 통산 8승 김세영 "롤러코스터 뒤 우승, 더 만족스러워"
우승을 확정하고 방송 인터뷰에서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심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따낸 열매였다.

특히 그는 LPGA 투어에서 치른 4차례 연장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승부사' 기질을 뽐냈다.

김세영은 "우승에 굉장히 가까웠다가 연장전을 치르게 된 것이라 어떻게든 이기자는 생각뿐이었다. 그게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세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L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승 5위로 올라섰다.

2015년부터 매년 승수를 챙기는 그는 비결을 묻자 "내가 가진 열정이나 우승에 대한 갈망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명예의 전당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 거기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 뜻깊다"며 8승의 의미를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