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양궁 장혜진 "다시 만난 北강은주… 이번에도 셀카 못 찍었어요"
양궁 장혜진(31·LH)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를 때 북한의 강은주(23)와 16강전 남북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 코치의 셀카 요청에 북한 감독은 몇 번 거절하다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봤지만 강은주는 "저는 못 봅니다"라며 끝내 고개를 돌리지 않아 옆모습만 찍힌 셀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북 여자 양궁 간판인 두 선수는 2년 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났다.

단체전 8강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2년 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이 이겼다.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나선 장혜진은 "은주 선수를 리우 때 보고 2년 만에 만났는데 셀카는 또 못 찍었다.

사진 찍자고 건넸는데 눈치를 보더라"고 전했다.
[아시안게임] 양궁 장혜진 "다시 만난 北강은주… 이번에도 셀카 못 찍었어요"
그러나 두 번째 만남이어서인지, 2년 전보다는 유연해진 남북관계 탓인지 변화도 있었다.

장혜진은 "그래도 이번엔 한자리에 앉아서 농담도 주고받고 더 많이 친해졌다"며 "처음엔 분위기상 다가가지 못하고 시합 끝날 때쯤 친해져서 헤어지려고 하니까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기간 남북 양궁 선수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스스럼없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지냈다.

북측 선수들이 한국 지도자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인사하고 남측 지도자들은 북측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려 격려했다.

북측 박용원(23)이 김성훈 양궁 대표팀 총감독에게 활 세팅에 도움을 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감독은 "북측 선수들이 정서상 먼저 다가오지는 못하지만 먼저 다가가면 하루 이틀 지나 인사하고 손을 내밀더라"며 "양궁의 경우 북측 수준이 아직 우리보다 낮아 우리에게 배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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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