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일, 조별리그 3차전 앞두고 대비된 사령탑 출사표

"솔직히 독일이 우리보다 강하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그러나 멕시코가 독일을 이겼듯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

"확률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반드시 이겨야 하고 두 골 이상 차이를 둬야 한다."(요아힘 뢰프 독일 대표팀 감독)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6강 진출 여부의 명운을 걸고 '벼랑 끝 승부'를 벌이는 한국과 독일의 사령탑은 결전을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란히 승리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결은 사뭇 달랐다.

신태용 감독과 뢰프 감독 모두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절박한 건 다르지 않다.

한국은 2전 전패여서 독일과 3차전에서 2골 이상 차로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주는 '1%의 희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

1승 1패인 독일 역시 한국에 지거나 이겨도 멕시코-스웨덴전 결과에 따라서는 탈락 수모를 당할 수도 있다.

'동병상련'의 처지인 건 같지만 두 감독의 승리 의지에는 온도 차가 감지됐다.

스웨덴과 1차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신 감독은 1, 2차전 패배 후 의기양양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독일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1위의 강호라지만 평소 자신감에 찬 신 감독답지 않았다.

신 감독은 "1%의 확률을 위해서든, 유종의 미를 위해서든, 최소한 3패는 면하기 위해서든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경기"라면서도 "내가 볼 때도 객관적인 전력은 독일이 한 수 위다.

그러나 이기기 위해 준비한 것은 있다.

지금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국내 취재진 사이에서는 "신 감독이 너무 자신감 없어 하는 것 같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뒤처져도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과도한 자신감은 아니더라도 독일에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모습 때문이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뛸 수 없고, 선수단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게 사실이지만 결전을 앞둔 사령탑의 결기가 엿보이지 않는다는 게 공통 의견이었다.

이와 달리 뢰프 감독은 한 마디 한 마디에 비장감이 묻어났다.

탈락에 대한 위기감 못지않게 한국전 대승을 향한 의지가 돋보였다.
신태용 '1% 희망' vs 뢰프 '2골 차 이상 승리'
1승 1패인 독일 역시 멕시코-스웨덴전 경기 결과와 골 득실까지 따져야 할 정도로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뢰프 감독은 신태용 감독이 독일전 승리 가능성에 대해 '1%의 희망'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두 골 차 이상 승리 목표를 밝히면서 "그래야 16강전을 갈 수 있다.

그 생각만 한다.

우리 생각만 하고 이기는 데만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소 대비된 승리 의지를 밝힌 두 감독이 3차전 경기 후 어떻게 희비가 엇갈릴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