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케르트 ITTF 회장 "단일팀 구성은 역사적인 일"
유승민 IOC 선수위원 "남북 단일팀 사실 믿기지 않아"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27년 만의 남북단일팀 성사에 앞장선 유승민(36)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단일팀이 이뤄진 것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4일(한국시간)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과 단일팀 성사와 관련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승민 위원은 지난 2일 현지에서 진행된 ITTF재단 창립 기념식에서 남북 선수들의 미니 단일팀 복식 이벤트를 주선한 후 리셉션 자리에서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 바이케르트 ITTF 회장과의 3자 회동에서 여자 대표팀의 남북단일팀 합의를 끌어냈다.

유 위원은 세계선수권 직전까지 단일팀 논의가 전혀 없었던 점을 언급하며 "우린 사실 단일팀을 기대하지 않았다.

어떻게 될지 몰랐다.

어제 만났을 때도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지금도 단일팀이 결성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팀의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선 "물론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평화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단일팀을 통해 보여줬다"면서 "이후 남북한 관계가 매우 발전했고, 스포츠 세계에서도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ITTF 모토도 '탁구를 통한 결속'이다.

그 비전에 맞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당시 남북단일팀과 차이에 대해선 "사실 난 그때 아홉 살이어서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뒤 "그러나 그때랑 다른 건 없다.

우리가 한 팀을 만들었다는 게 중요하다.

우리의 평화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내일 일본전도 기대한다.

준결승과 결승까지 우리가 좋은 결과 내길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바이케르트 ITTF 회장도 남북단일팀 구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 "남북 단일팀 사실 믿기지 않아"
그는 "단일팀 구성은 역사적인 일이다.

오늘 아침 남북이 맞붙을 수 있는 팀들에게 단일팀 구성 사실을 알렸다.

중국, 루마니아, 홍콩, 오스트리아, 일본, 우크라이나가 모두 동의했다.

(단일팀은) 위대한 사인이고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다.

단일팀은 어떤 외부 압박 없이 이뤄졌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도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년 전 미·중의 '핑퐁 외교'를 인용해 "탁구의 전통 같은 일이다.

우리 아이디어(단일팀)가 평화에 도움을 줄 거라고 봤다"면서 "실제 단일팀은 평화를 위한 큰 신호다.

얼마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다.

스포츠가 남북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