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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슬래머’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오는 10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 대회에 불참한다. 이 대회는 박인비가 디펜딩 챔피언이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시즌 결산 대회격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도 건너뛴다. 사실상 올 시즌을 마감한 것이다. CME그룹투어챔피언십은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상 등을 결정하는 피날레 경기여서 거의 모든 선수들이 거르지 않는 대회다.

8일 LPGA사무국에 따르면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이 아직 완전하게 치료되지 않아 올해 남은 공식 대회를 모두 포기하기로 했다. 박인비가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 불참하는 것은 4년만이다. 박인비는 LPG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은 많이 호전됐다”며 “하지만 올 남은 시즌 대회에 출전하기보다는 부상완치에 전념해 완전한 몸 상태로 내년 시즌에 출전하는 게 더 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지난 6월 초 열린 LPGA 투어 KPMG위민스챔피언십 대회 컷 탈락 이후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8월에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에는 왼손 엄지손가락을 깁스 했으며, 이후 부상치료에 전념해왔다. 그사이 세계랭킹은 9위로, 상금랭킹도 65위로 뚝 떨어졌다.

박인비는 “남은 대회에 출전하는 게 엄지손가락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연습을 해서 대회에 출전한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시즌아웃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복귀전은 내년 2월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LPGA타일랜드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게 박인비의 설명이다. 그는 2013년 이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인비는 그러나 오는 11월25일 부산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열리는 ING생명챔피언스트로피 대회는 호스트 자격으로 꼭 참석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현재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런 행복한 시간은 2007년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며 현재의 상태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인비는 올해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116년만에 열린 여자 올림픽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내 골프 사상 최초의 ‘골든커리어그랜드슬램(커리어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