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 사이에 확산하는 이른바 '몸짱' 열풍으로 과거 패션업계에서 대표적 '남성 상품군'으로 분류되던 스포츠 브랜드 매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아디다스나 뉴발란스 등 스포츠 브랜드의 경우 전통적으로 남성과 여성 매출 비중이 65% 대 35% 정도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여성 비중이 47%까지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에서 스포츠 브랜드의 남녀 매출 비중은 2014년 65.7% 대 34.3%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9.3% 대 40.7%로 달라졌다.

올 상반기에는 52.1% 대 47.9%까지 여성 비중이 높아졌다.

백화점 전체의 남녀 매출 비중은 30% 대 70% 정도로 여성 비중이 절대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불고 있는 몸짱·애플힙 열풍으로 전통적 남성 상품군인 스포츠 브랜드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도 여성 전문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여성 전문 매장인 '뉴발란스 우먼스'가 오픈했으며 이달 초 부천 중동점에 2호 매장도 열었다.

기존 스포츠 브랜드가 남성들이 선호하는 축구나 농구 등의 관련용품을 주로 취급했던 데 비해 여성 전문 매장은 요가, 조깅, 필라테스 등 여성들이 즐기는 레저 관련 용품이 주를 이룬다.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프리미엄 쇼핑몰 파르나스몰에는 최근 '요가복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이 입점했고, 신세계 센텀시티몰에도 올 상반기 여성 전문 매장인 '아디다스 우먼'이 오픈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SNS에서 '패·완·몸'(패션의 완성은 몸)이란 신조어가 유행하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 요가, 필라테스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SNS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여성 전문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느는 추세"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