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전병두.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전병두 은퇴…혹사 지적도

전병두(SK 와이번스)가 결국 은퇴를 택했다. 재활만 5년을 매진했지만 전병두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SK 구단은 8일 전병두가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병두는 올해 3군 경기 연습 등판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재기의 희망을 보여줬지만 이후 어깨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구단의 황금기를 함께했던 전병두를 위해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8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전병두를 한 차례 등판시키는 것이다. 김용희 감독도 동의했다. 전병두의 은퇴경기는 SK의 2000년 창단 이래 처음 열리는 은퇴 경기이기도 하다.

SK는 "전병두가 2008년 시즌 중 팀에 합류해 두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두 차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며 "누구보다 성실한 훈련 태도로 선후배들의 귀감이 되면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점을 높이 평가해 마지막 피칭을 하게 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병두가 마운드에 오르는 건 2011년 10월 6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829일만이다.

대표적인 좌완 파이어볼러였던 전병두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시즌 동안 280경기에 출장해 29승 29패 16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86의 수준급 성적을 기록했으나 끝내 재활에 성공하지 못했다.

전병두는 "오랫동안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팬들과 동료 선수, 코치진,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은퇴 이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야구계에서 선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많은 분의 사랑을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병두는 이어 "오랜 재활을 하면서 1군 마운드에서 한번 던지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김 감독님과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