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평균연봉은 1억2천656만원…1982년 1천215만원에서 10배 상승
최고액 구단은 한화>삼성>롯데 차례


프로야구 1군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다.

KBO가 11일 발표한 2016년 KBO 소속선수 등록 인원 및 연봉 자료를 살펴보면 10개 구단 상위 27명의 연봉 평균은 2억1천620만원이다.

27명은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인원(1군 엔트리)이다.

지난해 구단별 상위 27명의 연봉은 1억9천325만원이었다.

올해는 2천295만원이 올라 11.9%가 인상됐다.

2군 없이 1군리그로만 운영하던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구단 평균 연봉은 1천215만원이었다.

프로야구 35년째, 1군 선수 기준 연봉 규모는 무려 18배가 상승했다.

상위 27명을 기준으로 하면 한화 이글스가 3억3천241만원으로 가장 높은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각각 2억7천222만원, 2억3천58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제 프로야구에서 '연봉 1억원'은 평균 이하다.

2016년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526명의 전체 연봉 총액은 665억8천만원, 평균 연봉은 1억2천656만원이다.

지난해 평균 1억1천247만원보다 1천409만원이 오른 액수다.

구단 전체 평균 연봉에서도 한화가 1억7천91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군 무대에 뛰어든 케이티 위즈는 2015년 평균 연봉 5천273만원에서 58.7%가 오른 8천369만원을 기록했다.

억대 연봉자도 늘었다.

526명 중 28%인 148명이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다.

지난해 140명보다 8명이 늘었다.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연봉 1억원을 돌파한 선수는 1985년 장명부(삼미 슈퍼스타즈·1억484만원)였다.

1986년 김일융(삼성·1억1천250만원), 1987년에는 김기태(삼성·1억2천만원)가 유일한 억대 연봉자였다.

명맥이 끊겼던 억대 연봉자 계보는 1993년 선동열(해태 타이거즈·1억원)이 다시 이었다.

이후 매년 억대 연봉자가 나왔다.

1997년에는 처음으로 두자릿수(14명) 억대 연봉자가 탄생했고, 2010년에는 세자릿수(110명)로 늘었다.

2016년에는 148명으로 최다 억대 연봉자 기록이 새롭게 탄생했다.

'연봉킹'이 받는 대우도 달라졌다.

1982년 한국프로야구 최고 연봉자는 박철순(OB 베어스)이었다.

그는 당시 2천400만원을 받았다.

2016년 김태균(한화)은 연봉 16억원을 받는다.

35년 사이, 시즌 최고 연봉은 67배나 올랐다.

10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선수도 김태균, 윤석민(KIA 타이거즈·12억5천만원), 정우람(한화·12억원), 이승엽(삼성), 장원준(두산 베어스), 최정(SK 와이번스), 강민호(롯데 자이언츠·이상 10억원) 등 7명이나 된다.

규모가 커질수록 많은 돈이 오간다.

한국프로야구는 35년 동안 크게 성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