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사진)이 한·일 통산 5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승엽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회초 1-1로 맞선 가운데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7월 들어 홈런포가 터지지 않아 답답했던 이승엽은 볼카운트 투스라이크 노볼로 불리했으나 넥센 외국인 좌완선발 밴헤켄의 3구째를 가볍게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로 올시즌 17호. 이승엽은 프로 데뷔 18년 만에 한·일 개인통산 500홈런을 달성하는 위업을 이뤘다. 한국에서 341개, 일본무대에서는 8년 동안 15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승엽의 500홈런 달성은 한·일 통산 기록으로 공식 인정되진 않지만 국내 첫 번째이자 장훈(504개) 다음으로 한국인 사상 두 번째라는 의미가 있다. 개인 통산 500홈런을 때린 선수는 136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배리 본즈(762개)를 비롯해 총 25명, 76년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왕정치(868개) 장훈(504개) 등 7명만 있을 뿐이다.

현역 선수 중에서 500홈런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짐 토미(필라델피아), 매니 라미레스(오클랜드) 등 3명이고 일본인 선수 중에는 마쓰히 히데키(탬파베이)가 지난해 7월 미·일 통산 500홈런을 돌파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