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골프산업 트렌드를 한눈에 보여주는 ‘더골프쇼 2012’가 2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경제신문과 이엑스스포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야마하골프, 애플라인드가 후원하는 더골프쇼는 행사 마지막날인 이날도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행사장인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은 관람객들로 오전 일찍부터 주차장까지 만원을 이뤘다. 오후 1시부터는 길 건너편 제1전시장 쪽에 주차해야 할 정도였다.

◆아울렛 1억원대 매출

더골프쇼는 부처님오신날 황금연휴가 겹쳐서인지 25~28일 나흘간 3만여명의 골프팬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특히 값싸고 질 좋은 골프용품을 구입하려는 실속형 골퍼들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골프 아울렛업체의 부스는 나흘 내내 북적였다.

AK골프, OK골프, DC골프 등 주요 아울렛업체는 4일간 각각 매출 1억원을 훌쩍 넘기며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성재현 AK골프 영업부장은 “나흘간 야마하골프 아이언을 50세트, 드라이버를 30여개 팔았다”며 “어제 하루만 35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행사 기간에 매출 1억원이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좋은 제품을 구입한 관람객들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창현 씨(57)는 “클럽을 새로 장만하려던 차에 지난해 제품이 싸게 나와 드라이버와 우드를 1개씩 구입했다”며 “새 클럽을 들고 필드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소자본 창업 아이템도 인기

골프 관련 소자본 창업을 위한 아이템을 상담하려는 이들도 많이 찾았다. 조립식 스크린 골프업체인 골프플러스는 50여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동이 편리하고 설치가 간편한 스크린골프 시설인 골프플러스는 컴퓨터와 빔프로젝트를 포함, 총 600만원이면 설치할 수 있다.

이상윤 골프플러스 팀장은 “골프존은 기계 가격만 3000만원이지만 이 제품은 600만원이면 충분해 경쟁력이 있다”며 “설치비도 없어 지방의 공장이나 대형 사무실에 설치하려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개당 500만원인 스크린골프 시스템을 판매하는 스크린게임연구소도 행사 기간에 200여건에 이르는 상담을 했다.

골프 클럽을 닦는 자판기도 눈길을 끌었다. 커스텀숍이 판매하는 SM-10000은 사용한 클럽을 깨끗하게 닦아주는 기계로 골프연습장이나 골프장 등에 설치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커스텀숍은 8건의 계약을 맺었다.

이색 제품도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골프 벨트로 유명한 화이트볼은 자사 제품을 착용한 김자영이 전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을 기념해 16만9000원짜리 제품을 11만원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화이트볼 관계자는 “김자영 프로의 우승 뒤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골프용품 일색인 다른 골프박람회와 달리 행사장 입구 오른편에 마련된 ‘골프 역사 갤러리’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이들은 100여년 전 만들어진 클럽들을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치영 씨(38)는 “나무로 만들어진 우드를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든다”며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