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1] 더반으로 옮긴 청와대…MB "공정한 평가 땐 평창이 될 것"
이명박 대통령은 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이틀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활동을 진두지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더반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프레젠테이션 최종 리허설에 나섰다. 3일 내부 전략회의와 1차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가진 데 이은 것으로 평창 유치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내부 전략회의와 프레젠테이션의 구체적은 내용은 비밀에 부쳤으나 하루 24시간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컨설턴트 지도까지 받아

이 대통령은 최종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에서 연단에 올라 세 차례나 발표 내용을 연습했다. 오후엔 리버사이드호텔을 찾아 평창 유치위 소속 외국인 컨설턴트의 지도를 받으며 개인 연습까지 마쳤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김성환 외교통상부,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조양호 유치위원장,박용성 대한체육회장,최문순 강원도지사,김진선 유치 특임대사 등과 수시로 전략 회의를 가졌다.

청와대도 마치 더반으로 옮겨간 양상이다. 천영우 외교안보수석,박범훈 교육문화수석,김대기 경제수석,김두우 홍보수석이 이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에 동행했다. 이 대통령이 사실상 현지 유치 활동을 지휘하는 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구체적인 행보는 극히 일부만 공개했다. 대부분은 비밀을 유지했다. 경쟁국에 알려지면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정하 대변인은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24시간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배수진을 치고 결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평창유치위는 2차 투표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과 2007년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2차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 "평창유치 한반도 평화 촉진"

이 대통령은 외신도 활용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 최종 리허설을 하기 전 AP,AFP,로이터 등 세계 주요 통신사와 올림픽 전문 매체 등 5개 언론과 공동 인터뷰를 갖고 동계올림픽 개최지로서 평창이 가진 장점을 적극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정한 평가를 해준다면 평창이 선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에 88올림픽과 86아시안게임 등 큰 스포츠 제전이 있을 때 한반도 평화에도 기여했다"며 "이번에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한반도 평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아시아에 겨울 스포츠가 아직 보급이 많이 안 됐다"며 "평창 유치 땐 한국이 아시아에서 겨울 스포츠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더반(남아공)=김수언/홍영식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