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쓰러진 프로축구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의 신영록(24)이 50일 만에 의식을 찾았다.

제주한라병원은 27일 오후 가진 신 선수의 상태에 대한 브리핑에서 "무산소성 뇌손상으로 기저핵(基底核) 부위가 망가져 사지의 세밀한 움직임에는 장애가 있지만, 각성상태가 뚜렷해 의사소통은 자유로운 상태"라며 "마비증상도 없어 추후 재활치료를 열심히 하면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신영록은 대소변 등 욕구를 직접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돼 지난 24일 오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병원 측은 간질치료를 위해 많은 용량의 약물을 사용했기 때문에 간기능 장애가 우려되지만, 감염증은 거의 치료가 끝나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병원 측이 촬영한 영상에는 신영록이 면회 온 박경훈 감독을 본 뒤 울면서 '감독님'이라고 부르고, 부모의 지시에 따라 고개를 들고 손을 잡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신영록은 현재 보호자를 알아 보고, 기관지 절개부위를 막으면 '엄마', '아빠' 등의 말도 할 수 있는 상태다.약간의 의사 표현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록의 주치의 전종은 신경과 과장은 "운동의 세밀한 부분을 조정하는 부분에 손상이 생겨 약간의 운동 장애가 후유증으로 생길 수 있지만 재활치료를 꾸준히 하면 충분히 일상 생활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영록은 지난달 8일 K리그 대구와의 경기 도중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제주 한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