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집중력을 앞세워 중국의 일방적 응원과 홈 텃세를 넘겠습니다"
조별리그의 첫 관문을 통과한 홍명보호가 24년 만의 금메달로 향하는 두 번째 관문에서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8강 진출을 타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후 8시 광저우 텐허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16강전을 펼친다.

한국은 C조 조별리그에서 2승1패(승점 6.골득실+6)로 2위를 차지했고, 중국 역시 A조에서 2승1패(승점 6.골득실+1) 2위를 차지해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조별리그 성적만 따지면 7골을 넣고 1골만 내준 한국이 5골을 넣고 4골이나 허용한 중국을 앞선다.

한국은 게다가 전통적으로 중국에 강했다.

오죽하면 공한증(恐韓症)이란 말이 나왔을 정도다.

한국은 중국과 A대표팀간 경기에서 16승11무1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을 뿐 아니라 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과 경기에서는 여덟 차례 맞붙어 7승1무로 단 한 번의 패배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중국 관중의 일방적 응원과 야유를 이겨내야 한다.

더구나 올해 동아시아대회에서 중국 대표팀이 무려 32년 만에 한국을 꺾으면서 중국 팬들의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광저우시의 중심가에 있는 톈허 스타디움은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이 치러지는 핵심 경기장이라서 6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중국 응원단이 대부분 관중석을 채우리라는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겨냥해 나란히 21세 이하 선수들 위주로 선수를 구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은 중국과 16강전에 4-2-3-1 전술을 앞세워 최정예 요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가운데 공격의 핵심인 원톱 스트라이커는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1골을 터트린 박주영(AS모나코)이 나설 태세다.

좌우 날개에는 김보경(오이타)과 조영철(니가타)이 배치되고 섀도 스트라이크 자리는 김민우(사간토스)나 지동원(전남)이 담당할 전망이다.

중원은 '와일드카드' 김정우(광주 상무)와 '캡틴' 구자철(제주)이 든든히 지키는 가운데 죄우 풀백은 윤석영(전남)-신광훈(포항)이 맡고, 중앙수비는 김영권(도쿄)과 홍정호(제주)가 호흡을 맞춘다.

특히 구자철과 김영권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팔레스타인전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않아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주전 골키퍼 김승규(울산)도 이범영(부산)에게 장갑을 잠시 양보하는 등 선수단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홍명보 감독은 중국과 16강전에 대해 "중국이 홈팀이라 응원과 같은 텃세가 우려된다.

경기에만 집중하는 영리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집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광저우=연합뉴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