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싱글' 버디행진…황제가 살아났다
우즈, 6언더 65타 공동선두
우즈가 주목받은 대회는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스.우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퍼래머스의 리지우드G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초반부터 버디행진을 벌인 끝에 6언더파(버디7,보기1) 65타를 쳤다. 본 테일러(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다.
우즈가 1위로 라운드를 마친 것은 지난해 11월 호주마스터스 이후 9개월 만이다. 미PGA투어 대회에서는 작년 9월 BMW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6언더파는 올 들어 치른 35라운드 가운데 가장 좋은 스코어.60타대 스코어를 낸 것도 12라운드 만의 일이다.
24일 이혼 발표 후 우즈가 어떤 성적을 낼지에 관심이 쏠렸으나 일단 첫걸음은 순조롭게 뗀 셈이다. '우즈가 심적 부담을 털고 부활 조짐을 보였다'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우즈도 "잭 니클로스가 갖고 있는 메이저 최다승(18승) 기록을 꼭 깨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플레이 내용과 경기에 임하는 전략도 달라졌다. 14개의 파4,파5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은 한 차례뿐이었다. 어프로치샷은 그린을 세 차례 벗어나 열 다섯번의 버디 기회를 맞았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7개홀에서 버디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파4,파5홀 티샷은 주로 3번우드로 했고,드라이버는 5번과 18번(이상 파4) 두 홀에서만 잡았다.
우즈가 한 라운드에 단 두 번 드라이버를 꺼낸 것은 2006년 브리티시오픈 이후 처음이다. 게임이 잘 풀리려고 그랬는지 두 번의 드라이버샷이 '데일리 샷'이 됐다. 길이 291야드인 5번홀에서는 드라이버샷을 곧바로 그린에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았고,맞바람이 분 18번홀에서는 드라이버샷을 300야드 이상 날려 페어웨이 복판에 떨군 후 7번아이언 펀치샷으로 1.8m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퍼트(총 27개,홀당 1.6개)도 전성기 때처럼 치는 족족 홀을 찾아들었다. 우즈는 "올해 내내 잊었던 무엇인가를 찾은 것 같다. 다시 샷 감각을 되찾게 돼 흥분된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외신이나 전문가들은 우즈가 이혼 후 예전 경기력을 되찾았다는 데 동의하는 쪽이 많다. 칼럼니스트 로버트 루스틱은 "우즈가 예전 스윙으로 돌아갔다"고 했고,NBC스포츠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1%가 '우즈가 이혼 후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대답했다. 최경주(40)는 3언더파(버디6,보기3) 68타로 공동 20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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