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대회 첫날 연습그린에서 퍼트를 하고 있을 때,갤러리들이 머리 위로 지나가는 작은 비행기를 손으로 가리켰다. 우즈의 스윙 코치인 행크 해니는 비행기에 매달려 있는 배너를 보기 위해 미간을 찌푸렸다. 우즈의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도 해니가 보는 방향을 쳐다봤다. 그러나 우즈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 배너에는 'Tiger,did you mean bootyism?'이라고 적혀 있었다.'booty'는 전리품,엉덩이 등을 뜻하는 영어단어다.

이에 대한 해석은 엇갈렸다. 우즈가 성추문으로 추락한 뒤 다시 투어에 복귀하면서 불교적 믿음을 갖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그가 칵테일 웨이트리스와 불륜 관계를 맺은 점을 꼬집은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 배너가 5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한 우즈의 첫 티샷 순간까지 벌어진 유일한 '사고'였다. 우즈가 티잉그라운드로 올라갈 때 관중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한 갤러리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우즈는 페어웨이를 가르며 높은 탄도의 페이드샷으로 응답했다. 그는 첫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보통 메이저대회라도 특정 선수에게 경호원이 붙는 일은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이어폰을 끼고 무전기를 찬 요원 2~3명이 줄곧 갤러리 통제용 로프 안을 걸으며 우즈를 경호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소감을 물은 방송 진행자의 질문에 우즈는 "하루 종일 믿기 힘들 정도로 좋았다. 갤러리들이 그렇게 크게 응원한 적이 없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