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2위.미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시즌 마지막 대회인 소니 에릭슨 챔피언십(총상금 455만 달러)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서리나는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첫날 예선 마룬그룹 1차전에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3위.러시아)를 2-0(7-6<6> 7-5)으로 꺾었다.

전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불과 155포인트 차이로 디나라 사피나(1위.러시아)에게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사피나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서리나는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긴 끝에 어렵게 1승을 따냈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4-6까지 밀렸지만 서브에이스와 위닝샷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끈질기게 따라붙은 끝에 역전한 서리나는 2세트에도 팽팽한 접전을 이어간 끝에 게임스코어 5-5에서 데멘티에바의 서브게임을 따내는 데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엘레나 데멘티에바(5위.러시아)가 지난 시즌 대회 우승자인 비너스 윌리엄스(7위.미국)를 2-1(3-6 7-6<6> 6-2)로 꺾고 먼저 1승을 챙겼다.

초반 실수를 많이 범해 첫 세트를 내준 데 이어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5-6까지 밀린 데멘티에바는 절묘한 백핸드 패싱샷으로 비너스의 서브게임을 따내 경기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간 뒤 기세를 올려 대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5년 동안 한 번도 비너스를 이기지 못했던 데멘티에바는 7경기만에 연패를 끊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한편 함께 열린 화이트그룹 1차전에서는 빅토리아 아자렌카(6위.벨라루스)가 옐레나 얀코비치(8위.세르비아)에게 2-0(6-2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