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새로운 기록도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기록도 있다.

지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선화(23.CJ)가 2001년 5월 MC스퀘어 레이디스에서 15세3개월15일의 나이에 세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이 그것이다.

당시 고교 1학년 신분으로 우승한 이선화는 박희정(29)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3년이나 앞당기면서 최연소 우승 기록은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듯이 보였다.

하지만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컵 챔피언십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 김효주(14.육민관중)가 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16일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를 지킨 김효주는 1995년 7월14일에 태어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이선화의 기록을 1년 가량 앞당기게 된다.

6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해 초등학교 5학년 때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이 된 김효주는 "어제 너무 잘쳐 긴장했는데 오늘도 샷 감각이 좋아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신장 164㎝로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김효주는 재작년부터 국가대표 한연희(49) 감독의 지도를 받은 뒤 기량이 급성장했고 올해는 아마추어 대회에서 5승을 쓸어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페어웨이 우드가 자신 있다는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좋아하는 신지애 언니와 꼭 동반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 3위로 뛰어올라 김효주를 3타차로 바짝 추격한 신지애는 "김효주를 이번 대회에서 처음 봤는데 키가 무척 크더라"라며 "아마추어가 프로대회에서 우승하려면 긴장감을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신지애도 프로 데뷔를 하기 전 2005년 아마추어대회에서 6승을 거두고 그해 프로대회인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다.

신지애는 "그 때 마지막 홀 그린에 올라갈 때 헛구역질까지 했다"며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여주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