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후배들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대신 설욕하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대비한 적응력을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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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세네갈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한국이 지난 6월17일 이란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이후 세 번째 치르는 모의고사다.

세네갈은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8강까지 올랐던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49위인 한국이 세네갈(80위)보다 31계단이나 높고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앞서 있다.

하지만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수 있는 아프리카 팀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은 세네갈과 두 차례 A매치 맞대결에서 1무1패로 승리가 없었다.

특히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했던 청소년 대표팀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메룬에 0-2 패배를 당한 뒤 2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을 앞둔 8강에서도 가나에 2-3으로 덜미를 잡혔던 만큼 후배들을 대신해 아프리카 팀에 설욕할 기회다.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이와타) 투톱으로 선발 출격시켜 세네갈의 골문을 열겠다는 심산이다.

박주영과 이근호는 12일 전술훈련 때 오랜만에 공격 쌍두마차로 나서 호흡을 맞췄다.

박주영과 이근호가 투톱으로 나선 건 지난 6월17일 이란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8월12일 파라과이와 평가전 때 `올드보이' 이동국(전북)과 이근호가 듀오로 나섰고 지난달 5일 호주와 친선경기에선 박주영-이동국 조합을 실험했다.

박주영은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결승골, 호주와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사냥했던 여세를 몰아 A매치 세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며 A매치 25경기 연속 무패(13승12무) 중인 허정무호의 불패 신화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다.

지난 3월28일 이라크와 평가전 이후 A매치에서 골망을 흔들지 못했던 이근호도 득점포 침묵을 깨겠다고 벼르고 있다.

A매치 71경기에서 22골을 사냥한 골잡이임에도 허정무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 합류한 후 골문을 열지 못했던 이동국은 `조커'로 투입될 공산이 크다.

좌우 날개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책임진다.

박지성은 독감 여파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네 경기 연속 출전선수 명단에 빠졌지만 대표팀의 주장으로 허정무 감독 전술 변화의 핵으로 활약한다.

허정무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는 4-2-3-1 전형으로 바꿔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박지성 시프트'를 쓸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는 등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상승세를 발판삼아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다.

허정무 감독의 해외파 점검 계획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 콤비는 먼저 김남일(고베)-조원희(위건) 조합이 선발로 나서고 K-리거 기성용(서울)-김정우(성남)가 뒤를 받친다.

포백 수비라인은 허벅지 근육을 다쳐 우려를 샀던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시험하기 위해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이정수(교토)-조용형(제주)-차두리가 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골키퍼 장갑은 변함없이 `거미손' 이운재(수원)가 낀다.

◇세네갈과 평가전 예상 베스트 1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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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영표 박지성 │
│ (설기현) │
│ 김남일 │
│─┐ 이정수 (기성용) 이근호 │
│이│ (이동국) │
│운│ │
│재│ 조용형 박주영 │
├─┘ 조원희 │
│ (김정우) │
│ 차두리 이청용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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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