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가 팬들의 격려에 큰 힘을 받았다고 밝혔다.

1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명문 골프장 토리파인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신지애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실 최근 몇 달간 집중력을 잃어 경기력에 기복이 심했다.

지난주 월요일에 팬이 보내준 편지를 받고 힘을 얻었다"며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6월 웨그먼스LPGA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뒤 좀처럼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기도 힘겨워하던 신지애는 14일 끝난 P&G뷰티 NW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올해 신인인데 신인은 물론 올해의 선수, 상금 부문도 선두를 달리고 있어 매우 기쁘다.

시즌 개막 때 목표는 신인왕이었다"고 소개한 신지애는 "이번 대회는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투어에서 91위에 불과한 나에게는 불리한 대회다.

그러나 지난주에 어프로치샷이나 퍼트가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을 바탕으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지애는 "오늘 프로암에서 많은 갤러리가 나에게 지난주 우승을 축하해줘 놀랐다"며 "사실 벌써 3승을 거둔 것에 나 자신도 놀라고 있다.

이번 대회는 세계 상위 20명만 출전하는 대회인데 여기에 나오게 돼 영광"이라고도 말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선수들이 투어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LPGA는 전 세계적인 투어다.

아시아 선수들이 우승을 많이 하거나 또는 다른 지역 선수들이 우승을 많이 차지하거나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본다"며 "팬들이 최고 수준의 골프를 즐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