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스크린골프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에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은 지난 1일 일본 도쿄에 자회사인 골프존재팬의 문을 열었다. 골프존이 지분 70%를,나머지는 일본 유통 파트너업체가 보유한 형태다. 현지 직원 9명이 소규모 법인을 상대로 가맹점 사업을 펼치는 게 사업의 기본 방향이다. 골프존은 3년 뒤 일본시장 내 스크린골프 보급 대수가 3000대를 웃돌 것으로 보고 이 기간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강훈 해외사업부 차장은 "일본은 현재 스크린골프가 400대 정도밖에 보급되지 않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며 "국내와 달리 골프바,골프카페 형태로 영업 중인 일본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1위 브랜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존은 중국 베이징에 현지 총판(대리점) 형식으로 진출해 있으며,올해 추가로 4개의 판매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중국에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골프존은 올해 해외 21개국에 30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훼밀리골프'도 일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2007년 7월 나고야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달 도쿄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올해 일본 지역 매출 목표는 지난해의 세 배인 30억원으로 잡았다.

중국 시장도 선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07년 1월 베이징 지사에 이어 상하이 칭다오 다롄 선양 등지에 현지 대리점을 열었다. 윤동진 상무는 "중국과 일본 시장은 걸음마 단계를 지나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며 "국내의 높은 기술 수준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훼밀리골프는 해외 건설 현장에 파견된 직원들의 여가 활용 차원에서 스크린골프를 설치하는 틈새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2006년 총판을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한 '알바트로스'는 지난해부터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칭다오 등지의 판매망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고 모스크바 방콕 등지에도 총판을 통해 시뮬레이터를 판매 중이다. 이 밖에 '디온스크린골프' 등도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 대한 수출 길을 모색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