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미국PGA투어 취리히클래식에서 7년 만에 우승감격을 맛본 제리 켈리(미국)는 대회 그린적중률이 80%에 달했다. 그런 정확성에 힘입어 나흘 동안 보기는 단 4개만 기록한 뒤 우승컵을 안았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그린적중률이 높아지면 스코어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한 자릿수 핸디캡인 '싱글'의 경우 18홀 중 그린적중홀이 8홀에 달한다. 90타 안팎을 치는 '보기 플레이어'들의 경우는 평균 세 홀에 지나지 않는다. 보기 플레이어들이 한두 홀에서 그린적중을 더하면 80타대 스코어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린적중 횟수를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궈놓아야 한다. 깊은 러프나 숲속에서 그린을 향해 샷을 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라이가 좋으면 두 번째 샷 거리가 좀 멀어지더라도 그린을 노릴 수 있다.

다음,깃대를 지우는 것이다. 항상 그린 가운데를 겨냥해 샷을 하라는 말이다. 깃대가 그린 가장자리에 꽂혀 있는 데도 깃대를 곧바로 겨냥할 경우 아마추어들은 볼이 그린을 벗어나거나 벙커에 빠지는 일이 잦다. 그러면 보기도 힘들다. 그린 중앙을 겨냥하면 그린적중률이 높아지고 스코어도 좋아지게 마련이다.

끝으로 거리 산정을 잘 해야 한다. 오르막이냐 내리막이냐,앞바람이냐 뒷바람이냐,라이가 좋으냐 나쁘냐 등을 따진 뒤 그에 맞는 클럽을 선택하라는 얘기다. 그런 변수를 좀 넉넉하게 감안해 클럽을 선택한 뒤 목표를 향해 자신있게 스윙하는 것이 긴요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