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이번 주말 선두를 지키기 위한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박지성(28)이 뛰는 맨유는 26일 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릴 2008-2009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홈경기에서 리그 9위 토트넘 홋스퍼와 격돌한다.

맨유로서는 선두 자리를 굳히려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승부다.

지금까지 32경기를 치러 올 시즌 6경기를 남겨 둔 맨유는 현재 23승5무4패(승점 74)로 불안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 3위를 차지한 리버풀(20승11무2패.승점 71), 첼시(20승8무5패.승점 68)와 격차가 크지 않다.

맨유는 골 득실에서 리버풀에 밀려 만약 토트넘에 패하고 리버풀이 같은 날 원정경기에서 하위권 팀인 헐 시티를 꺾는다면 1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도 같은 날 원정을 떠나 웨스트햄과 대결한다.

하지만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탄 맨유는 이번에 토트넘까지 잡는다면 당분간 선두 체제를 굳히게 된다.

맨유는 또 리버풀, 첼시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탓에 1위 유지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맨유가 지난해 12월14일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최근 2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대다.

'산소탱크' 박지성도 선두 유지에 힘을 보태려고 토트넘전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하지만 박지성이 선발로 그라운드에 나설지는 이번에도 불투명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지난 23일 포츠머스와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 때도 박지성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박지성은 당시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체력 안배 차원이란 분석도 있지만 퍼거슨 감독은 중요한 고비 때 박지성을 선발 엔트리에서 자주 빼 왔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는 해외파들의 활약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시미즈 S펄스와 J-리그 데뷔전에서 두 골을 폭발시킨 한국 대표팀 간판 공격수 이근호(24.주빌로 이와타)는 25일 교토 퍼플상가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유럽 진출이 무산돼 우여곡절 끝에 일본으로 뛰어든 이근호는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교토에는 수비수 이정수(28)가 활약하고 있어 태극전사 간 창과 방패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정해성 대표팀 수석코치는 현장에서 이와타-교토 경기를 관전하며 이근호와 이정수 둘의 몸 상태와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26일 '작은 황새' 조재진(오사카)과 '진공청소기' 김남일(고베)이 J-리그 무대에서 맞대결하는 오사카-고베전도 시선을 끈다.

프랑스에서 활약하는 박주영(24.AS모나코)은 26일 자정 르망과 원정경기에서 시즌 4호골에 도전하고 독일 무대에서 뛰는 이영표(32.도르트문트)는 발등 부상으로 25일 함부르크와 홈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프리미어리거 김두현(27) 역시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라 선덜랜드와 홈 경기에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해외파 주말 경기 일정(한국시간)
△25일
김두현 웨스트브롬-선덜랜드(23시.홈)
이영표 도르트문트-함부르크(22시30분.홈)
이근호 이와타-교토(19시.원정)
△26일
박지성 맨유-토트넘(1시30분.홈)
김남일.조재진 고베-오사카(14시.고베 홈)
박주영 모나코-르망(24시.원정)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