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에 역대 최다 인원이 출전한 한국(계) 선수들이 잇따라 대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마스터스에서 지금까지 눈에 띄는 기록을 갖고 있는 한국(계) 선수는 최경주가 유일했다. 올해까지 일곱 차례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는 이 대회 아시아선수 최고 성적(3위)과 11번홀(파4 · 길이505야드) 최소타(2타) 기록을 지니고 있다. '아멘 코너' 첫 홀인 11번홀에서는 통산 세 번의 이글이 나왔는데,최경주는 2004년 세 번째 이글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올해 재미교포 앤서니 김(24 · 나이키골프)이 2라운드에서 주목할 만한 기록을 추가했다. 한 라운드 최다 버디 기록을 갈아치운 것.김은 그날 버디 11개를 잡았는데,이는 닉 프라이스가 1986년 3라운드에서 기록한 10개를 1개 경신한 새로운 기록이다.

김은 특히 전반 5~8번홀과 후반 12~15번홀에서 잇따라 '4연속 버디'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던 김은 새 기록까지 작성하며 타이거 우즈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그날 뉴질랜드 교포인 아마추어 대니 리(19 · 한국명 이진명)는 10번홀(파4 · 길이495야드)에서 치욕스러운 기록을 냈다. 5오버파 9타를 치고 만 것.이른바 '퀸투플(quintuple) 보기'다. 종전 그 홀 역대 최다타수(8타)보다 1타를 더 친 것으로 '10번홀 하이스트 스코어' 란에 그의 이름이 올라가게 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