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SS501의 리더 김현중은 최근 KBS 2TV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지후 역으로 출연하며 잇달아 '대박'을 터뜨렸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농심 안성탕면,제일모직 MBO 등 10편의 광고에 출연하며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S501은 오는 7월 2집 앨범을 내고 8월부터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정형진 SS501 매니저는 "'꽃보다 남자'가 일본 중국 대만 등에 수출돼 현지에서 콘서트를 열면 김현중을 보려는 팬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의 '장르 뛰어넘기' 열풍이 뜨겁다. 그룹 멤버들이 저마다 장기를 살려 드라마 뮤지컬 영화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다가 다시 뭉쳐 노래하는 '따로 또 같이' 활동이 유행하는 것.

9인조 '소녀시대'의 윤아는 다음 주 방송될 드라마 '신데렐라맨'에서 권상우의 상대역으로 출연한다. 윤아는 지난해 일일극 '너는 내 운명'으로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받는 등 연기자로도 입지를 굳혔다.

'소녀시대' 리더 태연은 라디오 프로그램 '친한 친구'의 MC로 나섰고,수영은 영화 '순정만화'의 조연으로 출연했다. '소녀시대'의 다른 두 멤버도 다음 달부터 예능프로 '쇼! 음악중심' MC로 나설 계획이다.

'빅뱅'의 탑은 9월 방송되는 대형 첩보드라마 '아이리스'에 이병헌과 함께 출연하기로 했다. '백뱅'의 전 멤버는 하반기 중 일본 음악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시 뭉칠 계획이다.

'슈퍼주니어' 멤버들도 연기자,MC,DJ 등 개별 활동과 소그룹 활동을 겸하고 있다. 중국 활동은 7명으로 구성된 슈퍼주니어-M,트롯 부문은 6명의 슈퍼주니어-T,발라드 부문은 3명의 슈퍼주니어-K R Y 등이 그것.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이처럼 '외도'에 나서는 이유는 음반시장 위축으로 수익모델을 다각화하려는 것.2000년대 솔로 가수들이 줄줄이 연기에 뛰어든 이래 최근에는 그룹들도 본격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장기를 살려 드라마나 영화 뮤지컬 등에 출연하면서 밤 시간대에 다시 모여 합동연습을 한다.

이 같은 활동은 소속사가 강제하는 게 아니라 본인들이 자청한다. 조직 내에 묻혀버리기 쉬운 멤버 각자의 개성과 재능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명이 짧은 그룹 활동 이후의 진로 모색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