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올 시즌 두 번째 경기만에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올린 것을 비롯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승짱'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이승엽은 4일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개막 3연전 중 2차전에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 2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에다의 2구째를 그대로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개막전에서 볼넷 한 개만 기록한 채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침묵했던 이승엽은 시즌 두 번째 경기만에 홈런포를 신고함으로써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지난 시즌의 수모를 만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승엽은 이와 함께 한국(324개)과 일본(124개) 양국에서 통산 홈런 448개째를 기록해 450 홈런에 2개 차로 다가섰다.

이승엽은 3-5로 뒤지던 8회말 네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 요코야마를 상대로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2사 주자 2,3루를 만드는 활약을 펼쳤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승엽은 앞서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방망이 중심에 잘 맞췄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6회말 세번째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각각 물러났다.

이날까지 7타수 2안타, 타율 0.286을 기록 중이다.

요미우리는 2회 이승엽과 아베의 백투백 솔로 홈런으로 2-1로 앞서갔지만 6회초 히로시마 히가시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8회초에는 세번째 투수 나카무라가 구리하라와 시볼에게 각각 스리런과 솔로 홈런을 잇따라 허용, 2-5로 역전당했다.

요미우리는 8회말 라미레스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쳐 3-5로 지면서 개막 2연패를 당했다.

한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임창용은 이날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에서 5-1로 앞선 9회말 네 번째 투수로 등판, 네 타자를 맞아 볼넷,삼진 각각 1개와 범타로 점수를 내주지 않고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투구 수는 19개였으며 최고 구속은 시속 155㎞였다.

(도쿄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