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우유·생리대·생수 등 불티
주말 아이스링크에도 인파 몰려


29일 김연아의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대한민국이 '김연아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른바 김 선수가 달고 다니는 액세서리, 그녀가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우유, 생리대, 생수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 선수를 협찬한 액세서리 브랜드 'J에스티나'가 만든 '티아라 쥬얼리', 김 선수의 인증 스티커를 부착한 일명 '김연아 쥬얼리' 등이 주요 백화점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있는 J에스티나 매장에서는 이른바 김연아 쥬얼리들이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김 선수가 대회때마다 직접 차고 나온 '티아라 쥬얼리'는 21만9천 원짜리로 비교적 고가인데도 불구하고 매장에 들어오는 순간 매진되고 있어 매장 측에서는 발주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품절사태가 계속되자 김연아 팬들로부터 예약주문도 쏟아지고 있다고 매장 측은 전했다.

김 선수의 인증 스티커가 붙어있는 김연아 쥬얼리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스케이트 모양으로 된 이 쥬얼리는 귀걸이가 19만9천900원, 목걸이가 15만9천 원이다.

롯데백화점에서도 J에스티나 제품이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J에스티나에서는 김연아 관련 액세서리로 스케이트 이어링(귀걸이.목걸이, 21만9천원 )와 티아라 쥬얼리 왕관모양 디자인(21만9천원), 기본형(17만9천원) 등을 팔고 있다.

스케이트이어링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매달 25~30%의 신장세를 기록하며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J에스티나 브랜드의 3월 매출은 지난해 대비 3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는 매출이 50% 이상 늘어 매출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박지윤 장신잡화 상품기획자(MD)는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활용한 지난해 9월부터 J에스티나 브랜드가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스케이트 이어링 외에도 티아라 쥬얼리 등 브랜드 전체까지로 매출 증대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김연아 쥬얼리들이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주요 점포에 입점한 J에스티나의 지난 29일 매출은 1주일 전인 22일에 비해 3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과 고환율 등으로 보석류 매출이 줄어든 요즘 분위기를 감안하면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제품은 김연아가 대회 때마다 착용하는 J에스티나의 대표 제품인 '티아라' 제품이라고 현대백화점은 전했다.

현대백화점 김동환 장신구 바이어는 "J에스티나 브랜드 인기는 단순한 따라하기 심리라기 보다 김연아 선수가 불황에도 희망과 용기를 준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상품 구매를 통해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선수가 광고모델로 출연한 상품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28~29일 김 선수가 광고에 출연한 상품인 매일유업 우유 상품, 위스퍼 생리대, 롯데 아이시스 생수 등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주 같은 기간에 비해 70%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위스퍼의 경우 매출이 150%나 늘었다.

김연아 효과는 실내 아이스링크에도 인파를 몰고왔다.

이달 3일 오픈한 부산 신세계센텀시티에 있는 아이스링크에는 수용규모가 300명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900명의 고객이 몰렸다.

덕분에 아이스링크 측은 매출이 목표대비 140%수준을 달성하고 있으며, 신세계 센텀시티가 부대시설로 자랑하는 스파랜드 보다 아이스링크가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이장호 아이스링크담당자는 "스케이트 강좌는 4월 15개 강좌(강좌당 12~13명)가 모두 마감이 끝난 상태"라면서 "벌써부터 5월 강좌 문의 전화가 걸려올 정도"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