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골프장의 고장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자고 나면 골프장이 문을 여는 상황에서 곳곳에서 골프장 건립이 추진돼 머지않아 수도권에 버금가는 '골프장 천국'이 될 전망이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도내에서 영업 중인 골프장은 충주시 노은면의 센테리움CC 등 19개(같은 골프장도 회원제와 퍼블릭을 구분한 수치임)로 회원제가 11곳, 대중제가 8곳이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북의 인구(152만명)나 면적(7천432.79㎢) 등을 고려할 때 절대 적지 않은 규모.
이런 상황에서 26곳에서 새로 골프장이 건립되고 있거나 골프장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우선 청원군 미원면의 이븐데일골프리조트(18홀 회원제), 청원군 오창읍의 오창 테크노빌GC(9홀 대중제), 음성군 삼성면의 드레곤힐CC(18홀 회원제) 등 8곳이 올해 또는 멀게는 2011년 개장을 목표로 공사중이다.

충주 노은면의 나라CC(회원제 18홀, 대중제 9홀), 충주시 앙성면의 제피로스GC(회원제 24홀), 보은군 보은읍의 레이크힐스CC(회원제 18홀), 진천군 광혜원면의 광혜원골프장(대중제 18홀) 등 18곳은 도시관리계획 변경결정 신청 등의 각종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음성군 생극면 차곡리에서는 외국인 투자기업인 J사와 동부그룹 관계사인 D사가 옛 재정경제부 소유의 같은 국유지 매입을 조건으로 골프장 건립을 추진, 마찰을 빚고 있다.

특이한 것은 신규로 추진되는 골프장 중 10곳이 충주시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충주는 이들 신규 골프장에 임페리얼레이크(18홀 회원제.금가면 소재) 등 기존 골프장 6곳과 공사 중인 대영베이스(18홀 대중제.이류면)를 합치면 무려 17개의 골프장을 갖추게 돼 중부권 최대 '골프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처럼 충북이 골프장 부지로 각광받는 것은 골프장 포화 문제에 직면한 수도권을 대체할 수 있는 편리한 접근성 때문으로 보인다.

재정자립도가 떨어지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취.등록세, 재산세 등 골프장당 연평균 10억원 안팎의 세 수입을 올릴 수 있고, 주민 고용 효과도 볼 수 있는 골프장 유치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골프장이 모두 완공되면 수도권과 맞닿아 교통이 편리한 충주, 음성을 중심으로 충북이 골프장의 고장으로 이름값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