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열어가게 된 설기현(30.알 힐랄)이 정식 계약과 함께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풀럼FC에서 뛰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 클럽으로 이적한 설기현은 현지 시간으로 15일 오전 리야드 시내 구단 지정병원에서 3시간에 걸친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고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에이전트사인 ㈜지쎈이 16일 전했다.

설기현은 6개월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알 힐랄과 계약했고 연봉 100만 파운드(한화 19억5천만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기현은 이어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소속팀 1군에 합류해 동료와 1시간 30분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그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럽 무대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알 힐랄이 아시아를 정복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알 힐랄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우승으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다.

그는 등번호 7번을 받았고 벨기에 안더레흐트 시절 동료였던 스웨덴 출신의 빌헬름손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데뷔전은 오는 19일 홈경기로 치러지는 알 와타니와 16차전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00년 7월 벨기에 1부 리그 앤트워프에 입단해 유럽 무대를 밟은 그는 같은 벨기의 안더레흐트를 거쳐 2004년 8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울버 햄턴으로 이적했고 프리미어리그 레딩FC를 거쳐 2007년 9월부터 풀럼에서 뛰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