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이 예선을 세 번이나 치르는 우여곡절 끝에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30일 밤(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남부도시 님 실내체육관 '라 파르나세'에서 펼쳐진 국제핸드볼연맹(IHF) 올림픽 최종예선 3조 풀리그 최종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38-21, 17점 차로 물리쳤다.

이어진 같은 조 최종전에서는 홈팀 프랑스가 콩고를 36-19로 제압했다.

콩고와 1차전에서 37-23 대승을 거둔 뒤 2차전에서 프랑스와 25-25로 비긴 한국은 2승1무(승점 5)를 기록, 승점에서는 프랑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프랑스 +41, 한국 +31)에서 밀려 조 2위로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12개 팀이 4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 풀리그로 진행된 IHF 최종예선은 각 조 상위 2개 팀이 본선에 오른다.

작년 8월 아시아 지역 예선(카자흐스탄)과 지난 1월 일본 예선 재경기(일본)에 이어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올림픽 예선을 치르는 우여곡절을 겪은 한국은 결국 베이징행 티켓을 따내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쉽게 내줬던 금메달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1984년 LA 대회 때 처음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 쾌거를 이뤘던 한국은 7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동안 6차례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목에 걸었고 시드니 대회 때만 노메달에 그쳤다.

전날 프랑스전에서 워낙 힘을 쏟아부은 탓에 한국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지만 약체 코트디부아르는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우선희(루마니아 브라쇼프)의 측면 돌파로 코트디부아르의 골문을 연 한국은 최임정(덴마크 오르후스), 문필희(벽산건설)의 외곽포와 우선희의 속공이 연달아 터지며 4-1로 앞서갔다.

이후 2, 3골 차의 리드를 유지한 한국은 전반 11분 7-5에서 우선희의 속공에 허순영(오르후스)의 포스트플레이, 문필희의 돌파가 이어지며 금세 10-5, 5점 차로 달아났다.

한국은 피봇 허순영이 전반 16분과 20분 연달아 2분 퇴장을 당해 위기에 몰렸지만 오성옥(오스트리아 히포)과 문필희, 우선희가 득점포를 멈추지 않고 수문장 오영란의 눈부신 선방까지 이어져 15-9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들어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오성옥이 돌파와 외곽포로 2골을 뽑아냈고 명복희(히포)의 7m던지기까지 묶어 18-9로 크게 앞서갔다.

곧바로 코트디부아르에 1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4분부터 2분여 간 우선희가 측면 돌파와 속공을 묶어 3골을 내리 성공시키며 21-10, 11점 차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1조 최종예선에서는 독일과 스웨덴이 베이징행을 결정지었고, 2조(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는 루마니아와 헝가리가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가져갔다.

이에 따라 개최국 중국과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 러시아에 4개 대륙 예선 우승팀(노르웨이, 브라질, 앙골라, 카자흐스탄)까지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은 6개 팀과 이번 최종예선에서 티켓을 따낸 6개 팀까지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나갈 총 12팀이 최종 확정됐다.

(님<프랑스>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